키움→트레이드→LG→ERA 6.70→KS 2선발 특명... 우승청부사 명예회복 다짐했다 [MD이천]
[마이데일리 = 이천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최원태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자체 청백전에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원태는 23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홈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개. 최고 구속은 145km가 나왔다.
첫 타자 안익훈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 정주현을 2루수 뜬공, 손호영 중견수 뜬공까지 세 타자를 모두 플라이로 처리하며 끝냈다.
최원태는 지난 7월 29일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LG로 이적했다.
토종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함이었다. 유망주 이주형, 신인 투수 김동규에 1라운드 지명권까지 주면서 데려왔다.
그리고 하루 뒤인 30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그 이후 아쉬웠다.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6.70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9월 30일 두산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1군에서 말소돼 컨디션 관리에 나섰다.
지난 19일 이천 합숙 훈련에 합류한 뒤 이날 청백전에 나섰다. 23일만의 실전이다. 1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점검했다.
청백전 후 만난 최원태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떠서 왜 뜰까 생각했다. 코스도 많이 빠졌다. 만족스럽지는 않은데 준비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최원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아담 플럿코의 자리를 메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최원태는 "트레이드로 온 뒤 (시즌) 마지막에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확실하게 컨디션을 만들고자 실전 등판 횟수도 늘렸다. 앞으로 실전 등판이 2경기 더 남았다. 마지막 등판에서 70개를 던지고 한국시리즈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최원태는 "큰 경기니까 커맨드와 로케이션에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팀과 붙든 우리 것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개개인이 준비한 것들이 잘 나오면 톱니바퀴가 잘 맞물리면서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최원태는 키움 시절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이 있다. 2019년 1경기에 나와 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고, 지난해 4경기 등판해 1패 1세이브 3⅔이닝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좋지 않았던 만큼 명예회복을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더 생겼다. 통한의 공은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2022년 한국시리즈 5차전 SSG 김강민에게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최원태는 "두 차례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승리가 없다. 불펜 투입도 대기하겠다. 시켜주시면 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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