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샤또 드라 가르딘 (Chateau de la Gar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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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에 건축된 샤또 드 라 가르딘(de la Gardine)의 테라스에 서니, 탁트인 전망이 좋았다.
작년 12월 아비뇽 숙소에 도착해서 샤또네프-뒤-빠쁘 마을을 간단히 돌아보고 들린 슈퍼마켓 와인코너에서, 시음해볼 적당한 가성비의 CDP 와인으로 고른 것이 샤또 드 라 가르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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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2년에 건축된 샤또 드 라 가르딘(de la Gardine)의 테라스에 서니, 탁트인 전망이 좋았다. 뒤(동쪽)에 위치한 교황의 성 언덕에서 이어져온 완만한 내리막으로 앞(서쪽에서 남쪽으로)을 지나가는 론강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 아비뇽이 보일 듯했다. 테라스 오른쪽 앞편에 커다란 돌덩이가 놓여 있어 관심을 끈다. CDP에서 흔한 둥근 자갈과 같은 성분인데 무려 502킬로그램에 달한다. 트라이아스(Trias)기인 2억4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론강의 알프스 방향 지류인 이제르(Isere)강에서 나무 뿌리에 끼여서(추정) 300킬로미터를 떠내려왔다.
포도재배와 네고시앙으로서의 가문 역사가 도멘 뻬고처럼 167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브뤼넬(Brunel) 가문의 유명한 네고시앙인 가스똥(Gaston) 브루넬이 샤또 드 라 가르딘을 인수한 것은 1945년이 되어서였다. 8헥타르에 불과했던 이 샤또는 현재 가스똥의 두 아들인 빠트릭(Patrick)과 막심(Maxime)이 아들과 손자들까지 3세대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52헥타르 포도원과 27헥타르에 달하는 지중해 숲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 정비한 시음실과 지하로 연결된 저장고를 비롯한 방문자 공간 배치가 쾌적하고 안락해보였다. 은퇴가 멀지 않아 보이는 빠트릭이 샤또에서 직접 만든 견과류 빵을 직접 잘라 나눠주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얼마 전에 한국 잡지에서도 취재차 다녀갔다며 견본으로 놓고간 바앤다이닝(Bar&Dining)을 보여주고, 한국 수입사 리스트(3곳)도 뽑아주었다.
작년 12월 아비뇽 숙소에 도착해서 샤또네프-뒤-빠쁘 마을을 간단히 돌아보고 들린 슈퍼마켓 와인코너에서, 시음해볼 적당한 가성비의 CDP 와인으로 고른 것이 샤또 드 라 가르딘이었다. 황토색 바탕에 독특한 문양 좌우로 교황의 성과 와이너리를 대비시킨 라벨과 약간 삐딱한 병모양이 눈길을 끌었다. 포도밭에서 발굴된 14세기 테라코타 와인 주전자에서 와이너리 명칭을 가져온 도멘 뻬고 경우와 비슷하게, 제2숙성고를 설치하려고 땅을 파다가 발견된 입으로 불어서 만든 옛날 와인병 형태를 본뜬 비대칭 시그니처 와인병을 1964년부터 사용해왔다. 미스트랄 바람에 휘어진 오래된 그르나슈 포도나무를 형상화한 메종 브로뜨(Brotte)의 라 피올(la Fiole)이 연상된다.
화이트 2종과 레드 4종을 시음했는데, 레드는 기본급보다 프리미엄급인 제네라시옹 가스똥-필립(Generations Gaston-Philippe)이 복합미가 월등했다. 라벨 한 가운데에 빠트릭의 할아버지인 필립의 사진을 넣었다. 샤또네프-뒤-빠쁘 서쪽에 위치하기에 화이트 생산에 적합한 석회질이 많은 토양으로, 샤또 라 네르뜨처럼 화이트 와인 생산 비율이 CDP(평균 5%) 최고인 15% 달한다. 프리이엄 화이트의 이름도 레드처럼 제네라시옹 마리-레옹씨(Marie-Leoncie)로 빠트릭의 어머니와 할머니 이름을 붙였다.
브뤼넬 가문은 1963년 샤또 드 라 가르딘 휘하에 CDP 외에도 AOC 라스또(Rasteau)의 48헥타르를 추가했으며, 1998년 AOC 리락(Lirac)에 속하는 로끄모르(Roquemaure) 마을에 위치한 샤또 쌩-로슈(Saint-Roch, 40헥타르)를 인수했다. 2007년부터는 가문의 본업이었던 네고시앙의 새로운 브랜드 '브뤼넬 드 라 가르딘(Brunel de la Gardine)'을 출시하여, 남부론뿐만 아니라 북부론의 에르미따쥬와 꽁드리유를 포함하는 7개 AOC 와인을 생산한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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