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A콜렉션] 구본주의 '미스터리Ⅰ'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2023. 10.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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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주(1967-2003)는 인간 형상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는 형상조각에 천착해 왔다.

구본주가 작업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작고한 2003년까지 일관되게 주목한 내용은 계층이었다.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작고하기까지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구상조각을 전개해 나갔다.

2003년 구본주가 작고한 뒤, 대규모의 1주기 추모전이 2004년 《1967-2003 구본주를 기억함》이 서울 인사아트센터, 사비나미술관, 덕원갤러리에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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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미술관 소장품 소개
구본주, 미스터 리Ⅰ, 나무, 20×150×180(×2)cm, 1995

구본주(1967-2003)는 인간 형상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표현하는 형상조각에 천착해 왔다. 구본주가 작업을 시작한 1980년대부터 작고한 2003년까지 일관되게 주목한 내용은 계층이었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점차 한국 사회가 안정되는 1993년부터 표현 대상과 방법에 변화가 있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샐러리맨의 애환을 다루었으며, 표현에서도 거칠고 사실적인 인체 표현보다는 인체를 늘리고 가볍게 묘사하며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표현을 선호했다. <미스터 리Ⅰ>는 1995년 제작된 작품인데, 양복을 입은 두 명의 샐러리맨이 뛰어가는 모습을 나무로 표현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길게 뻗은 목과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팔다리의 과장된 제스처는 무한 경쟁의 사회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샐러리맨의 고단한 삶을 담고 있다. 섬세하고 익살스러운 표현 뒤에 삶의 애환과 연민이 짙게 묻어 나오는 작업이다. 구본주가 표현한 것은 샐러리맨이지만, 그들은 우리의 시대를 대변하는 존재로 대중과 함께 울고 웃으며 위로를 건넨다.

구본주는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에 재학 중이던 1987년 전국대학미전에서 동상을 수상했고 1993년 MBC 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모란미술대상전 모란미술작가상을 수상했다.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작고하기까지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며 구상조각을 전개해 나갔다. 1995년 《존재와 의식》(금호갤러리, 서울)이라는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2년 《시대의 표정: 아버지》(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개인전을 열었다. 단체전으로는 1994년 《민중미술 15년》(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7년 《우리시대의 초상: 아버지》(성곡미술관, 서울), 2002년 《일상의 거울-이야기가 있는 조각》(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03년 하정웅 청년작가 초대전 선정 《빛 2003》(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03년 구본주가 작고한 뒤, 대규모의 1주기 추모전이 2004년 《1967-2003 구본주를 기억함》이 서울 인사아트센터, 사비나미술관, 덕원갤러리에서 이어졌다. 2011년에는 구본주의 작품세계를 기리고 그 뜻을 잇는 예술인을 발굴하는 취지로 '구본주예술상'이 마련되었다. 김민경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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