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값 인상 두고...국내산·수입산 '맥아 논쟁'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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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최근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내렸는데 오비맥주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출고가를 올린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호화 실적을 누리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린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태"라며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각종 외식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소비자와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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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수입산 맥아 쓴다…국제 시세 올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협의회)는 최근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내렸는데 오비맥주가 원가 부담을 이유로 제품 출고가를 올린 것은 적절치 않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대부분 제품이 협의회가 문제 삼은 국내산 맥주맥이 아닌 수입산 맥아로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맞섰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다.
협의회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오비맥주가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으나 타당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kg 기준 2021년 평균 1,036.80원에서 2022년 평균 988.22원으로 4.7% 하락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자료 분석 결과 또 다른 원재료인 홉은 2022년 단가 평균 가격이 전년 대비 7%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8월은 전월 대비 50.4%까지 내려갔다.
아울러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 원가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낮아졌고 영업 이익률은 3.7%포인트 높아져 원가 압박의 강도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주요 업체 영업 이익률을 비교해도 오비맥주 23.2%, 하이트진로 7.4%, 롯데칠성음료 7.7%로 오비맥주의 영업 이익률이 경쟁사 대비 세 배 이상 높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호화 실적을 누리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올린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태"라며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각종 외식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소비자와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오비맥주는 영업 이익률이 오른 건 광고를 줄이고 체질을 개선한 덕이지 원가율 인하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회사는 협의회가 제시한 국산 맥주맥을 거의 쓰지 않는다며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 제품은 거의 다 호주, 캐나다 등에서 수입한 맥아를 쓴다"며 "제품의 핵심 재료인 국제 맥아 시세가 최근 40% 이상 올라 어쩔 수 없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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