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 가을야구 때 실검 1등 올랐는데··· 후배들 솔직히 대단해” 박민우의 너스레

심진용 기자 2023. 10.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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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가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박민우의 다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가 1점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한 요인이었다. 2-1 박빙 리드로 맞이한 9회초, 박민우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과감하게 3루를 훔치면서 SSG에 전진 수비를 강요했다. 정상 수비였다면 평범한 내야 땅볼이 될 수 있었던 제이슨 마틴의 타구가 적시타로 연결됐다. 박민우를 시작으로 NC는 9회초 2점을 뽑았고, 9회말 하재훈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4-3, 1점 차로 이길 수 있었다.

박민우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99.9% 살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전날 9회 도루 상황을 설명했다. 박민우는 “3루 도루만큼 매력적인 주루 플레이가 없다. 늘 기회를 보고 있었다”면서 “상대가 더 열심히 견제하겠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루 이전에 안타 역시 쉽지 않았다. 9회 마운드 위에 올라온 SSG 노경은은 박민우를 상대로 2구째 너클볼을 던졌다. 예상하기 어려운 구종이었다. 박민우는 “너클볼이 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는데 깜짝 놀랐다. 워낙 변화가 심해서 그걸 잡아낸 (이)재원이 형이 더 놀라웠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공이 그냥 사라졌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당황하지 않고 바로 그다음 떨어지는 공을 정확하게 때려냈다. 박민우는 “노경은 선배가 워낙 떨어지는 공이 좋으니까, 그 부분 생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NC 원년 멤버다. 어느새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됐다. 첫 가을 야구도 이미 9년 전이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 당시 박민우는 많이 부진했다. 평범한 뜬공을 놓치기도 했다. 박민우는 “신인 때 정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실수도 많이 해서, 이틀 동안 실시간 검색어 1등을 했다”고 과거 기억을 소환했다. 박민우는 “그런데 후배들은 어떻게 그렇게 여유 있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대단하더라”면서 “경기 들어가면 긴장 많이 될 거라고 얘기도 많이 해줬는데, 다들 워낙 잘해서 제가 뭐라고 말할 게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박민우의 말처럼 서호철, 김형준, 김주원 등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젊은 선수들이 매 경기 대활약 중이다.

그러나 전날 9회처럼 박민우의 정교한 타격과 경험은 여전히 NC의 가을 야구에 빼놓을 수 없는 무기다.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그 역할이다. 박민우는 “제가 막내 때 이종욱 코치님이나 다른 선배들이 항상 그렇게 하셨다”며 “그런 걸 보고 배웠고, 또 그대로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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