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래에셋 공동 창업자”라 했던 최현만의 깜짝 퇴진… 다음 행보는

김남희 기자 2023. 10. 23. 1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7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참여해 그룹 2인자로 활약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최 회장은 박 회장의 창업 동지로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설립 22년 만인 2021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 원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1997년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참여해 그룹 2인자로 활약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3일 최 회장을 포함한 창업 멤버 퇴진을 비롯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최현만 회장은 미래에셋 설립 후 26년 만에 현업을 떠나 고문직을 맡는다. 최 회장은 1989년 동원증권 입사 후 서초지점 지점장으로 일하다가, 1997년 박현주 회장이 미래에셋을 창업할 때 창업 멤버로 함께했다. 두 사람 모두 전라도 출신으로,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 최 회장은 광주고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상무,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등을 거쳐 2021년 12월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올랐다.

박 회장이 2018년 미래에셋증권 회장에서 물러나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을 맡아 그룹의 해외 사업에 집중하면서, 최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국내 사업 경영을 총괄했다. 당시 박 회장은 “국내 경영은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책임 경영하도록 하고, 본인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박 회장의 창업 동지로 미래에셋그룹의 주력 회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설립 22년 만인 2021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 원을 돌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과 함께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 등 계열사 부회장들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은행원 출신인 조웅기 부회장은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팀장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 최경주 부회장은 동원증권 입사 후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했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연금 마케팅 총괄 대표를 거쳐 2018년 11월 마케팅 총괄 부회장에 올랐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 출범 기념식에서의 박현주(오른쪽) 회장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미래에셋 창업 멤버인 최현만 회장은 2023년 10월 23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 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 교체였다”며 “인간적인 번민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과의 깊은 인간적인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들의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최 회장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에는 최 회장이 곧 물러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수석부회장, 회장 등으로 승진하면서 롱런했다. 최 회장은 “나는 미래에셋 공동 창업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처럼 묘사되지만, 본인은 창업자라고 설명하곤 했다. 최 회장은 과거 사석에서 금융을 공부하는 아들이 만약 금융인으로 일한다면 창업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은 지분이 적어 성과 측면에서는 아쉬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만큼 이번 고문직 수락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 성장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한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어느 정도일지도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장 출마 등 다음 행보도 관심사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