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고삐 풀리니···강북 단지 분양가, 송파구 육박 [집슐랭]

한동훈 기자 2023. 10. 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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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단지의 분양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의 분양가 수준을 넘보고 있다.

올 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반면 송파구는 여전히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다.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어진 것은 송파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는 반면 서울 강북 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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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아이파크자이 평당 3550만원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과 비슷
'분양가 조기 결정' 등 요인 있지만
"강북 분양가 급등 예의 주시해야"
[서울경제]

서울 강북권 단지의 분양가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의 분양가 수준을 넘보고 있다. 올 초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는 반면 송파구는 여전히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벌어진 결과다. 최근 강북권 단지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12억 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 등 강남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로 주변 시세보다 싸게 책정돼 청약자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 이문3구역 조합은 31일 1순위 청약을 받는 ‘이문아이파크자이’의 평(3.3㎡)당 분양가를 3550만 원으로 하는 것에 대해 관할 구청인 동대문구청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다음 달 분양 예정인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의 평당 분양가인 3582만 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용 59㎡는 두 단지 모두 8억 중후반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강남3구나 용산구가 아닌 서울 다른 지역에서 분양가가 평당 4000만 원을 넘긴 곳도 있다. 올 8월 분양한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 분양가가 평당 4050만 원이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강북’으로 여겨지는 동대문구 단지가 송파구 아파트와 비슷한 분양가가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분양가 차이가 거의 없어진 것은 송파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는 반면 서울 강북 지역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은 2월 송파구청 분양가심사위원회에서 3.3㎡당 분양가가 3582만 3906원으로 확정됐다. 전용 59㎡ 기준 인근 시세보다 3억 원가량 저렴하다. 반면 올 들어 강북권 단지는 분양가상한제에서 벗어나면서 분양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했다. 올 4월 분양한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휘경3구역)’의 평당 분양가가 2930만 원인데 8월 분양된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이문1구역)’는 평당 3285만 원으로 증가했고 불과 두 달 만에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보다 200만 원 넘게 더 뛴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송파구에서 분양이 없었던 점도 격차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강남3구에서 신규 분양이 나오는 것은 2021년 6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힐스테이트e편한세상 문정의 경우 분양가가 일찍 결정됐고 잠실 중심 입지는 아니기 때문에 강남 중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하게 나온 특이 사례”라며 “앞으로 송파구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훨씬 더 분양가가 높게 나오겠지만 그래도 강북의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3구 단지 분양은 대부분 내년으로 일정이 밀린 상태다.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내년 분양을 준비 중이며 분양가는 평당 5000만 원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서초구나 강남구에서 분양되는 단지는 평당 60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직전까지 강남권 최고 분양가는 래미안원베일리의 평당 5668만 원이다. 다만 분양가상한제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하고 일부는 청약 가점과 상관없이 추첨제로 물량을 뽑기 때문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높은 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등을 고려하면 강북과 강남 모두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분양가상한제가 걸려 있는 강남3구와 용산구는 조합이 낮은 사업성을 우려해 분양을 미루게 되고 결국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훈 기자 hooni@sedaily.com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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