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남쪽 가는 교통비 4000원→41만원...주민들 “피란 포기”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0. 23. 17:48
이스라엘군 지상전 선포하며
“남부로 떠나라” 경고했지만
“어디에도 안전지대 없다”
사실상 포기하고 북부 머물러
“남부로 떠나라” 경고했지만
“어디에도 안전지대 없다”
사실상 포기하고 북부 머물러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지상전을 선포하고 “가자지구 남부로 떠나라”고 경고했지만, 북부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데다 피란 비용이 무려 100배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려면 ‘이사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데, 요금이 전쟁 전과 비교해 최대 100배 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외신에는 당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거나, 걸어서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다.
NYT에 따르면 전쟁 전 북부에서 남부까지 차량 이용료로 1인당 3달러(약 4000원)를 받던 운전 기사들은 최근 1인당 200달러(약 27만원)에서 300달러(약 41만원)를 운임으로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물과 식량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 비용이 상식 밖 수준으로 뛰자 피란을 포기하는 주민들이 생겼다고 NYT는 전했다.
힘들게 피란을 떠난다 해도 가자지구 남부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점도 주민들이 북부에 머무르는 배경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 등을 파괴하기 위해 남부에도 포격을 가하고 있다.
북부 주민들이 ‘테러리스트’로 몰리거나, 하마스와 함께 몰살될 위기다. 이스라엘은 지난 21일 가자지구 북부에 아랍어로 된 전단을 뿌려 남부로의 대피를 거듭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은 테러리스트 조직의 협력자로 여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란체스카 알바네스 유엔(UN) 팔레스타인 특별 보고관은 본인의 엑스(트위터)에 “대피할 능력이 없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명을 테러범으로 취급하는 건 집단처벌 위협이자 인종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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