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 미수금·반대매매 연일 최고치
국내 주식시장의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금액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미수금 잔고는 1조259억원을 기록했다. 반대매매 금액은 54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평소 5000억원대에 머물던 미수금 잔고는 영풍제지가 하한가를 친 지난 18일 7623억원으로 불었다. 이튿날인 19일에는 1조1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선을 넘어섰다. 일평균 530억원 안팎이었던 반대매매 규모도 18일 2768억원으로 급증한 뒤 19일에는 5257억원을 기록했다.
미수금은 미수거래를 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후 결제 시한까지 대금을 내지 않아 증권사가 돌려받지 못한 돈을 의미한다. 미수거래는 전체 주식 대금의 일부만 증거금으로 내고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제도다.
예를 들어 증거금률이 40%인 종목을 현금 40만원으로 100만원어치를 샀다면, 나머지 60만원(60%)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날(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후) 전까지 납부해야 한다.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미수금을 내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반대매매)한다.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간 증권사가 강제 청산한 주식은 총 1조3522억원어치에 달한다.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할 때 청산 물량을 하한가로 매도하기 때문에 해당 액수만큼의 주식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며 지수 전체에 하방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일단 지난 18일 하한가로 급락한 영풍제지 사태가 미수금 잔고 급증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일까지 영풍제지 종목에서 발생한 미수금 규모가 4943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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