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 금지! 취중 라운드 에피소드
주류업계는 골프를 이용한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골프대회 후원부터 골프 타수를 적용한 와인명, 프로 골퍼와 협업한 와인 구독 서비스, 홀 수에 따라 도수를 달리한 증류 소주 출시 등 주류업계의 각양각생 골프 마케팅.
노먼은 호주의 남쪽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레그 노먼 에스테이트라는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있다.
와인 양조에도 본인이 직접 관여했을 정도다. 박세리는 2021년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와인 ‘더 시즌 와인즈 바이 세리 박’을 출시했다. 직접 양조에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을 시음해 가장 본인의 입에 맞는 것을 선별했다. 주류업계는 이러한 골프와의 긴밀한 관계성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골프 마케팅을 진행하는 추세다.
선수 후원 혹은 대회 공식 스폰서로의 참여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기본적이지만 효과가 보장 되는 스포츠 마케팅이다. 골프팬들과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상품의 직간접적인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골퍼라면 로크로몬드라는 싱글 몰트위스키 브랜드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세계 4대 메이저 골프대회 중 하나인 디오픈 챔피언십의 공식 후원사로 지속적인 골프 마케팅을 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블루도 2016년 국내 위스키 기업 최초로 골프단을 창단해 골프 선수 육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골든블루 GTOUR 인비테이셔널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골프존과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KLPGA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또한 하이트진로골프단을 통해 고진영, 전인지, 김아림 등 스타 선수를 배출했으며 현재 김민별을 후원 중이다. 이외에도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이용한 볼마커와 헤드커버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와인 구독 서비스 퍼플독에서도 여자 프로 골프단을 창단했다. 퍼플독은 이외에도 프로 골퍼 안소현의 와인 구독 상품을 론칭하는 등 이색 마케팅을 시도했다. 이는 안소현의 와인 취향에 맞춘 여러 와인을 구독을 통해 받아볼 수 있는 형태다. 퍼플독 박재정 대표는 “골프와 와인은 마케팅 방향과 타깃이 흡사한 부분이 많다. 따라서 기업 이미지 브랜딩을 위해 골프 마케팅을 전개하게 됐다. 추후에도 고객과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골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열혈 골퍼라면 골프와 관련된 모든 것에 저절로 눈이 가기 마련이다. 골프 타수를 와인에 접목시킨 경우도 있다. 1865와인은 구전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이 와인을 마시면 18홀을 65타로 친다’는 구전 마케팅이 확산 되며 골퍼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제품을 생산한 와이너리 산 페드로가 이를 벤치마킹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칠레의 프로 골퍼 마티아스 도밍게스가 홀로 샷을 날리면 1865 와인 제품이 페이드 인 형태로 등장한다. 1865 브랜드를 18홀 65타에 비유한 연출이다. 금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한국의 이상적인 마케팅 사례가 글로벌화돼 산 페드로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골프와 연계된 마케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수입주류 전문기업 레뱅은 와인과 골프를 결합한 1881 싱글 와인을 출시했다. 81타는 아마추어 골퍼에게 꿈의 타수라고 불릴 만큼 도전적인 목표다. 이에 기반해 싱글 골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와인을 주제로 마케팅을 전개했다. 출시 기념으로 골프공이 포함된 패키지가 판매되기도 했다.
골프장과 제휴한 주류 업체도 있다. 국순당은 베네스트 골프클럽과 협업해 골프장 전용 증류 소주인 려x베네스트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골프 스윙 모습을 표현한 제품 디자인과 더불어 골프 코스의 홀 수에서 영감을 받아 도수를 18도, 27도, 36도로 세분했다. 국순당 홍보 담당자는 “가벼운 도수의 막걸리를 골프장 그늘집에서 즐기는 것은 이제 보편화된 문화다.
증류 소주도 최근 들어 다양한 곳에서 많은 이들이 즐기기 시작했다. 이에 골프장에서 증류 소주를 즐기는 새로운 문화를 확장시키고자 협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맥주펍 데블스도어는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스타벅스와 협업해 스타벅스 자유CC 컨트리 클럽점에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주류를 판매하는 건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이다. 해당 점포가 있는 곳은 기존 그늘집 자리로 골프장 이용 고객의 지속적인 주류 판매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이에 스타벅스의 원두를 활용해 개발한 맥주 ‘별다방 라거’를 판매하게 됐는데,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평균 40~50잔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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