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反이민정서로 '우향우' 중남미 12國 모여 대책 논의
이번 스위스 총선에서 우파 성향의 스위스국민당(SVP)이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이민자에 대한 우려를 선거 캠페인에 적극 활용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 국가 사이에서 반(反)이민 정서를 정파적 도구로 삼아 표심을 얻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28.6.%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여론조사 예상보다 훨씬 더 큰 승리를 거둔 스위스국민당은 하원에서 8석 늘어난 61석을 차지해 제1당 지위를 공고하게 다졌다. 스위스국민당은 선거 내내 급증하는 이민자 유입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정책 노선을 내세웠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마무리되고 국경이 다시 열리면서 이민자가 유입되자 유럽 각국에선 반이민 정서가 불거지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해 주지만, 주거비와 범죄율이 올라가는 등 부작용 때문에 이민자 유입에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유럽 우파 정당은 이같이 심리를 파고들어 표심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강경한 반이민 공약을 내세워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9월 스웨덴 총선에서도 집권 중도좌파 연합이 우파 연합에 패배했다.
이 같은 반이민 돌풍에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 12개국은 미국 정부에 일관성 없는 이민자 정책 폐기를 촉구했다. 라호르나다 등 멕시코 일간지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부 치아파스주 팔렝케에서 이민자 대책 논의를 위한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 회의를 주재했다. 12개국은 회의 후 성명을 내고 "중남미 지역 현실에 부합하는 이주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범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벽까지 영업 수상했는데”…클럽 손님 300명 중 137명이 한 짓, 태국 ‘발칵’ - 매일경제
- “승객없이 가느니 싸게라도 채운다”…저비용항공사 ‘무슨 일’ - 매일경제
- “한국 햄버거에 도쿄가 열광”...사흘간 2500명 몰렸다 - 매일경제
- 외길서 만난 차량 한대…‘차 빼달라’ 했더니 부부가 한 황당행동 - 매일경제
- 한국인들이 물보다 많이 마시는 이 음료 - 매일경제
- 유진그룹, YTN 품었다 … 3200억에 최종 낙찰 - 매일경제
- 11월 대단지 입주 ‘줄줄’…전세가격 안정은 ‘글쎄’ - 매일경제
- “유니클로 반값도 안된다고?”…19900원 갓성비 청바지가 떴다 - 매일경제
- 이스라엘, 하마스 섬멸 선언 …"지상전 후 완전히 사라질 것" - 매일경제
- 미국에서 첫 시즌 마친 정상빈 “내년에는 메시와도 붙어보고싶어”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