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대표회담"→ "3자회동"… 여야, 1년반째 숨바꼭질
민주당 "尹도 같이 만나자"
만남형식 놓고 줄다리기만
35일 만에 국회로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정' 회담을 하자는 '역제안'을 내놨다. 민생을 위한 여야 회담 논의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동 문제로 되돌아가면서 만남이 또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경제 회복, 민생 챙기기를 위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간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심했고 정치가 실종돼 복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민생,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설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을 위한 영수회담을 여러 차례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이 대표를 대통령이 만났을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에도 같은 제안을 했지만 여권의 반응은 차가웠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9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입장에 대해 "(대통령) 본인이 만났을 때 야당 대표가 가진 사법적 리스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어떤 시그널이라고 국민이 이해한다면 그건 대단히 언페어(불공정)한 것이 될 수 있겠다고 말씀했다"고 에둘러 거부 의사를 전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정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민생을 위한 '협치 회담'은 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지난 6월 '일대일 회동'을 열기로 합의하고도 방식 등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만 하다가 결국 무산됐다.
대통령이 취임 후 1년6개월 가까이 야당 대표를 공식적으로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야당이 다시 3자 회동 카드를 꺼내들면서 협치 논의가 벽에 부딪히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진 의원은 "솔직히 지금 김기현 대표에게 무슨 권한이 있느냐"며 "대통령이 함께 만나야 민생을 위한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여야정 회동 제안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막혀 있는 국회, 어려운 민생을 진정 생각한다면 복귀한 이 대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고 반응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정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순방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 언급을 자제했다.
[전경운 기자 /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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