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철학자···인문학 위에 음악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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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음악의 역사와 배경을 깊게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인문학과 음악 두 가지 모두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어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고 도덕적인 존재로 거듭나 미래를 향하기 위해서는 인문학 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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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철학 전공한 '박사 테너'
내달 9일부터 '힉엣눙크!' 무대
랭보 시 조명한 브리튼 곡 선봬
음악 관련 인문학 강연도 준비
“인문학은 음악의 역사와 배경을 깊게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워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인문학과 음악 두 가지 모두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영국의 세계 정상급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다음달 9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세종솔로이스츠 ‘제6회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을 통해서다.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을 가진 '힉 엣 눙크(Hic et Nunc)' 페스티벌은 비정형성을 내세운 차별화된 클래식 음악 축제다.
보스트리지는 ‘노래하는 인문학자’ ‘박사 테너’로 불린다. 전문적인 음악가의 길을 걷기 이전 그는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철학 석사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학자였을 만큼 인문학에 대한 소양이 매우 높다. 서울경제신문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는 “음악은 지극히 인간적인 것인데 인간을 초월하는 무언가가 있다”며 “인간적인 것과 인간적이지 않은 두 세계를 이어주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와 사회를 이해하고 도덕적인 존재로 거듭나 미래를 향하기 위해서는 인문학 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음악의 정치사회적 맥락 또한 중요시한다. 그는 “현대의 클래식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그것의 문학적·정치적 뿌리에서 분리되고 고립돼 버렸다”며 “제 모든 활동은 이런 고민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보스트리지는 다음달 9일 인문학 강연 ‘음악, 인문학으로의 초대’로 내한 일정을 시작한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내한공연을 통해 공연할 벤자민 브리튼의 ‘일뤼미나시옹’의 인문학적 함의를 설명한다. 그는 “20세기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위대한 작곡가인 브리튼과 전쟁의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보면서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작품으로 담아낸 브리튼이 떠올랐다”고 귀띔했다.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아르튀르 랭보의 시에 곡을 붙인 ‘일뤼미나시옹’을 선보이는 그는 “한영수교 140주년을 맞아 모국의 작곡가의 작품을 공연하게 돼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곡에 대해 그는 “브리튼은 독특한 방식으로 랭보를 조명하지만, 소리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며 “랭보의 시어만큼이나 브리튼의 작품에서 언어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중요하니 가사를 사전에 읽어보시면 더 재밌는 감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각적 이미지를 갖고 있어 관능적이고 재밌으면서도 어두운 인간사를 온전히 담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와 내한해 ‘겨울 나그네’를 선보였던 보스트리지는 이번에도 한국 공연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처럼 음악에 목말라하고 열광하는 젊은 층은 없고, 한국 음악가들의 수준은 가장 높다”며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라고 이야기했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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