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 정리! 알쏭달쏭 경제용어] 완전한 단절 '디커플링'… 완화된 전략 '디리스킹'

디커플링 vs 디리스킹
美, 세계공급망서 중국 배제
관계 단절하는 탈동조화 전략
EU선 對中경협 유지하되
의존도 낮추는 위험축소 추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미국의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포럼 개막식 연설에서 "우리는 일방적 제재와 경제적 억압,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핵심 공급망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중국에 디커플링 전략을 구사해왔다. 디커플링이란 국가 경제가 세계적 흐름이나 이웃 국가의 움직임에 동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탈동조화를 의미한다. 크게는 국가 경제 전체에서, 작게는 금리나 주가 등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일부 요소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한국 주가도 하락하고, 미국 주가가 오르면 한국 주가도 상승하는데, 이같이 한국과 미국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커플링이다. 반대로 미국 주가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한국 주가가 미국 주가 영향에서 벗어나 움직이면 디커플링이라고 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에서 사용되는 디커플링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고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것을 뜻한다. 미국이 동맹국에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수 없게 하거나,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 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행위가 대표적인 디커플링 사례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미국은 디커플링 전략을, 유럽연합(EU)은 디리스킹 전략을 추구한다.

디리스킹은 경제·외교에서 국가 간에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험 요소를 점차 줄여나가는 전략이다. 실리적 측면을 감안해 중국 리스크를 관리하자는 서방국가의 새로운 중국 접근 프레임이다. 중국과 경제협력은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 의존도를 낮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등장한 개념이다. 디리스킹이란 표현은 지난 3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대중 정책 연설에서 최초로 사용했다.

디커플링은 적대 세력과의 관계 단절을 뜻한다. 미국의 디커플링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었다면 디리스킹은 경제협력은 유지하면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다 완화된 전략이다.

마무리 문제

Q.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을 설명한 내용 중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① 디커플링은 탈동조화를 의미한다.

② 한국 주가와 미국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디커플링이라고 한다.

③ 디리스킹은 중국과 경제협력을 유지하면서 위험 요소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다.

④ 디리스킹은 디커플링보다 완화된 전략이다.

(해설)

한국 주가와 미국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커플링이다. 한국 주가가 미국의 주가 흐름에 동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경우 디커플링이라고 한다.

정답 ②

[정유빈 경제경영연구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