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미수 허들' 높인 키움증권

에코프로·한미반도체 등 15곳
증거금 100%로 높여 빚투 차단
미수금 쇼크에 주가 24% 폭락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 주가가 폭락했다. 특히 키움증권이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발표한 뒤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사이에서 원망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23.93%) 떨어진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키움증권 주가가 7만원대로 미끄러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당기순이익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공개하면서 주가가 10만원 선을 회복했으나 2주를 채 버티지 못하고 급락한 모양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11일까지만 해도 2조8194억원이었던 키움증권 시가총액은 23일 약 8000억원이 날아간 2조11억원으로 감소했다.

키움증권 최대주주인 다우기술도 같은 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우기술은 전 거래일 종가가 1만7780원이었으나 이날 9.45% 급락한 1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에코프로와 한미반도체 등 15개 종목에 대한 미수거래를 23일부터 금지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포스코홀딩스 유니트론텍 등 15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23일부터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김정석 기자 /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