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회적 비난 받는 민간기업에 YTN 팔아넘겨"
유진그룹 YTN 최대주주 낙찰…민주당 "공기업 팔 비틀어 땡윤뉴스로…불법매각 정황도"
정의당 "방송장악 게이트, 국정조사 대상"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YTN의 한전KDN 등 최대 주주 지분 30.95%의 통매각 대상에 유진그룹이 낙찰되자 야당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기업에 공영방송을 팔아넘겼다며 윤석열 정부가 부도덕하다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야당은 '불법매각의 정황', '방송장악 게이트'라며 국회에서 모든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는 23일 오후 성명을 내어 삼일회계법인이 YTN의 새 대주주 최종후보로 유진그룹을 발표한 것을 두고 “'준 공영방송'인 YTN을 부도덕한 행태로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는 민간기업에 팔아넘기는 윤석열 정부의 부도덕성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위는 유진그룹을 두고 “계열사가 경영 위기 속에 '주식 리딩방'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검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댓가로 오너가 검사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실형이 확정돼 2017년 기재부의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에서도 탈락한 전력이 있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민주당 언론자유 특위는 “KBS, MBC 등 공영방송 장악에 이어,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있으면서 보도의 공정성을 담보해오던 '보도전문채널 YTN'을 석연치 않은 절차와 과정을 거쳐 결국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에 넘겨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언론자유 특위는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장악하던, 아니면 팔아치워서라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처럼 오로지 대통령을 칭송하는 '땡윤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의도이냐”며 “그래서 YTN 지분을 팔지 않겠다는 공기업의 팔을 비틀어 매각하도록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언론자유 특위는 YTN은 공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업이 30.95%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과 보도에 개입하지 않는 구조로 24시간 보도전문채널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공기업의 빈자리를 부도덕한 자본이 차지한다면 방송법에 따라 방송시간의 80% 이상을 뉴스로 보도해야 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생명인 공정성은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언론자유 특위는 특히 “매각 과정의 위법성 및 응찰 기업 논란 등 불법매각 정황에 대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송 공정성, 미디어 공공성의 기본이 되는 공적 소유구조를 해체한 댓가를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방송장악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국정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24시간 윤영방송 채널을 만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이 관철”됐다며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10년 이상 후퇴시킬 윤석열 정부 방송장악 게이트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삼일회계법인의 매각 주관사 선정과 입찰 참가 신청 등 YTN 매각의 전 과정은 국회 조사로 철저히 규명해야 할 국정조사 대상”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전KDN 지분 단독매각이 최우선 방안이라던 삼일회계법인이 돌연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지분을 한 번에 매각하는 통매각 결정을 내린 데에는 대통령실의 인수자 내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과 신문기업의 입찰을 차단하고 윤석열 대통령 입맛에 맞는 회사에 지분을 넘기려는 수작”이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의 동의 없이 마사회의 매각 주관사를 맡은 과정도 규명 대상이라는 점을 들어 “김장현 한전KDN 사장이 지난 국감에서 밝힌대로 몰랐다고 한들 알고도 묵인한 이상 배임행위”이라며 “삼일회계법인을 움직이고 한전KDN을 묶어둔 보이지 않는 손이 누구인지 국정조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윤영(尹營)방송'에 혈안 된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자본시장법 위반에 배임까지 감행한 오늘의 이 작태를 국회 국정조사를 포함한 국회 차원의 모든 수단을 통해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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