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대어'마저 맥못췄다 서울보증보험 상장 철회
30일 출격 에코프로 계열사
시장 분위기 반전여부 주목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은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했다.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기 때문이다. 다음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또 다른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이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보증보험은 23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에 따라 IPO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회의에는 매출 주주인 예금보험공사, 공동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발행사인 서울보증보험 등이 참석했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희망 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약 3조6168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로 꼽혔다. 그러나 기관들 참여가 저조했고,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하단 이하를 써내는 등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을 주된 부진 사유로 꼽았다. 서울보증보험의 높은 배당성향(2022년 50.2%)이 가진 매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100% 구주 매출이라는 점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향후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말했다.
IPO 업계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철회로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가치가 서울보증보험과 맞먹는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의 계열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3조3690원, 적정 시가총액은 3조5443억원에 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11월 중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다음달 8~9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오대석 기자 /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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