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가 주는 힘과 카타르시스"…'소년들' 설경구→염혜란, 사건 이상의 울림[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소년들'이 실화가 주는 강렬함으로 관객들에게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언론배급시사회가 2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과 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황준철(설경구)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번 작품은 실제 사건인 삼례 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정 감독은 실화를 다시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이런 사건이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사건은 그렇게 지나가서는 안될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 더 보자. 잘 들여다보자.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그런 것에 대해서 삼례 슈퍼 3인조 살인 사건에 대해서 재미로만 보도를 통해서 '이 정도다'라고 생각했는가. 우리도 그 세 소년이 감옥을 갔는데 단순히 '불쌍하다'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묵시적으로 동조한 것은 아닌가를 들여다보자. 우리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사건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년들'에는 삼례 나라슈퍼의 실화를 가져오되,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 황준철 반장은 다른 사건에서 데려왔다. 정 감독은 "사실대로 가면 여기 주인공인 황준철 반장은 나올 수가 없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이 맞다 싶어서 다른 사건의 인물을 빌려와서 여기 입혔다. 사실을 영화화하면서 극적 장치를 도입했다. 그렇다고 뼈대를 흐트러트리거나 왜곡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설경구는 "전에는 '공공의 적' 강철중 같은 캐릭터가 많이 왔다. 많이 밀어냈는데, 이번에 강철중이라고 해서 봤는데, 정리된 강철중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으로 이해했다. 16~17년 후의 황준철 모습이 중요했다. 크게 대비된 모습으로 피폐해져보이고 혈기왕성했던 모습이 지쳐보이고, 교차에 갭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했다"며 "저를 통해 사건을 더 정확히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조작한 형사 최우성 역을 맡은 유준상은 "최우성이 엄청난 악의 화신은 아니다. 그렇기에 더 무서웠다. 이런 사람, 이런 악인들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명분을 가지고 사는지 표현해보고 싶었다. 그렇기 위해 가장 큰 명분을 찾았어야 했다. '난 아무렇지도 않다'고 연기하며 마지막에 촬영하며 손가락질 하고 나간 기억이 있다. 그러면서 상당히 저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되게 많이 자책하고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었을까 인물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꾸짖음이랄까. 사람이 어떻게 변해서 이렇게 되어가는, 악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믿어가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제 목표였다"고 말했다.
황준철을 지지하는 후배 형사 박정규 역을 맡은 허성태는 "저는 영화에서 악역이 아닌 것이 처음이다. 하필 '오징어 게임'과 함께 작업하고 있었던 작품이라 덕수와 헷갈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사건의 피해자 딸이자 유일한 목격자로 분한 진경은 "이상하게 설경구 선배님과 작품에서 많이 만나게 되더라. 그래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다. 존재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워주신다. 본의 아니게 같이 작업하며 배웠고, 티키타카가 맞아가는 시간이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와 부부 호흡을 맞춘 염혜란 역시 "요즘 제가 '흥행요정'으로 불리고 있는데, '소년들'로 더 흥행하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끝으로 설경구는 "실화가 주는 강렬함이 있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할 수도 있고. 그래서 더 끌리는 것도 있다"며 "이런 사건들이 영화가 나왔음에도 흘러지나가지 않게 다잡아주시고, 좋아하는 분들이 작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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