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예인 데이브 샤펠 ‘반이스라엘 발언’에 관객도 양분?
미국 연예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갈등이 표면화하는 분위가 이어지고 있다.
거친 입담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데이브 샤펠이 무대에서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관객과 마찰을 빚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샤펠은 지난 19일 미국 보스턴의 한 극장에서 코미디쇼 도중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꼬집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잘못된 행동이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의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전기와 식수, 의료품 공급을 끊은 것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샤펠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재정 지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코미디쇼 도중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지자 한 관객이 샤펠을 향해 “입을 다물라”고 외쳤다. 하지만 샤펠은 이 관객을 향해 ‘내 공연을 방해한다’는 취지로 맞받아쳤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객은 공연 도중 일어나 퇴장했다. 샤펠을 지지하는 관객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쇼를 방영하는 등 미국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코미디언 중 한 명인 샤펠은 과거에도 성소수자 혐오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LA) 공연 도중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불만을 품은 한 관객이 무대 위로 난입해 샤펠을 공격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스라엘계로 알려진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드와 코미디 영화 ‘보랏’으로 유명한 사샤 바론 코엔 등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은 공개편지를 통해 “테러범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살인과 강간, 납치를 저질렀지만, 미국작가조합(WGA)은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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