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디자인과 가성비 모두 잡은 일체형 PC, 에이수스 AiO M3702WF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는 기본으로 필요하다. 제품에 따라서는 스피커나 헤드폰도 별도로 갖춰야 한다. 이렇게 많은 장치들을 갖추다 보면 결국 책상 위에 공간이 크게 줄어들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인테리어를 하기 어렵게 된다. 이 조건을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 일체형 PC다. 일체형 PC는 모니터 뒷면에 PC 구동에 필요한 데스크톱 구성 요소를 모두 장착해 공간 차지를 극도로 줄였다. 물론 데스크톱보다는 노트북 하드웨어에 가까운 구성이어서 성능이 조금 떨어지지만, 군더더기 없는 외관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나 최근에는 가격대 성능비도 많이 올랐다. 과거에는 노트북 하드웨어는 물론 디스플레이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일체형 PC의 가격 자체가 100만 원대 이상이었지만, 몇 년 새 D램과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의 하락, 저가형 프로세서 라인업의 세분화 덕분에 적어도 50부터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성능과 구성에 따라 가격이 오르긴 하지만, 과거와 달리 노트북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 됐다. 지난 9월 출시한 에이수스의 AiO(모델명 M3702WF)을 활용해 최신 일체형 PC의 성능 및 구성을 짚어본다.
AMD 업고 가성비 끌어올린 에이수스 AiO
에이수스 AiO는 모든 하드웨어가 하나에 포함되었다는 All-In-One의 준말이다. 실제로 제품 디스플레이 후면에는 CPU와 메인보드, D램, 와이파이 칩셋 등 데스크톱 구동에 필요한 모든 부품이 탑재돼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별도로 갖추지 않고, 외장형 어댑터 형태로 제공된다.
제품 외형은 상단과 양 측면에 베젤이 제외된 형태로 돼있고, 금속 재질의 하단 스탠드로 구성된다. 색상은 스탠드와 같이 은색이다. 크기는 가로 61.3cm, 높이 45.6cm에 두께 4.9cm으로 27인치 모니터에서 두께만 두꺼워진 형태고, 스탠드를 포함한 두께는 21.7cm다.
무게는 8.9kg으로 묵직한 편이며, 모니터 암을 장착한다면 10Kg까지 거치할 수 있는 고중량 모니터 암을 적용해야 한다.
디스플레이는 27인치 FHD(1920x1080) 해상도의 평면 내 전환(IPS) 패널이 사용되었으며,
색재현력은 sRGB 100%로 웹 및 문서 작업 등에 적합하다. 주사율은 일반 사무용의 60Hz보다 소폭 높은 75Hz를 지원해 60프레임 영상을 볼 때 조금 더 낫다. 다만 밝기가 보급형 노트북 수준인 250니트여서 채광이 좋은 위치에서는 사용하기가 애매하다. 그나마 비반사 처리(안티글래어)가 적용돼 있어서 주변 반사광에는 조금 낫다.
인터페이스는 후면과 전면 하단에 있다. 뒷면에는 HDMI 입력 포트와 네 개의 USB 3.2 단자, 1개의 USB 2.0 단자, HDMI 출력 포트가 있고, LAN 단자, 전원 단자, USB-C형 단자가 있다. 입력 포트는 외부 모니터용으로 쓸 때, 출력 포트는 추가 모니터를 연결할 때 쓴다. 그리고 하단 오른쪽에 추가로 USB 2.0 단자, 마이크 및 헤드폰 단자가 있다. 인터페이스가 후면에 있어서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USB-C형 허브로 확장하면 된다.
화상회의 등에 최적화된 구성
일반 작업용보다는 사무용, 교육용에 가까운 제품이어서 웹캠과 오디오에 부쩍 신경 쓴 모양새다. 상단의 웹캠은 720p HD 해상도를 지원해 화상회의 등에 활용하기 무리가 없고, 에이수스 AI센스 카메라 효과도 쓸 수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기기에서 주변부 배경 흐림이나 조명 최적화, 시선 교정, 동체 추적, 필터 효과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스피커는 돌비 애트모스가 적용된 2개의 3W 스피커를 내장해 모니터 내장 스피커로는 수준급의 품질을 제공한다. 또한 에이수스 소닉마스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사용자 귀에 잘 맞도록 음향을 교정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의 소음을 잡아주는 노이즈캔슬링 마이크도 장착하고 있어서 화상회의나 온라인 강의를 할 때 더욱 좋은 품질로 참여할 수 있다.
작업 성능은 무난무난, 게임은 아케이드 정도만
성능은 AMD 라이젠 5 7520U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그래픽 카드도 R5 7520U에 내장된 라데온 610M 그래픽 프로세서를 이용한다. 여기에 메모리는 LPDDR5 16GB, 저장장치도 256GB로 전체 성능이 50~70만 원대 보급형 노트북 수준이다. 물론 최신 기술로 제조된 프로세서인 만큼 구식 데스크톱 등과 비교하면 훨씬 성능이 좋다.
윈도우 버전 아이맥 같은 느낌, 완성도 기대 이상
에이수스는 컴퓨터 하드웨어 중 CPU와 D램을 제외하고는 다 만든다. 메인보드도 보급형부터 산업용까지 폭넓게 취급하고, 게이밍 노트북이나 모니터도 저가형부터 게이밍, 전문가용까지 폭넓게 다룬다. 그래픽 카드나 파워 서플라이, 쿨러까지도 하나하나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올인원 PC의 완성도 역시 자연스럽게 좋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U 프로세서를 활용해 성능을 올렸고, 최근 활용도가 높은 화상회의에 집중해 실용성도 맞췄다.
물론 라인업 선택지가 많지 않고, 내부 업그레이드가 상당히 어렵다는 점, 윈도우의 화상 인증인 윈도우 Hello 기능의 미지원 등 소소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 가격은 운영체제 없이 16GB, 256GB를 갖춘 M3702WFAK-WA0260이 89만 원대, 윈도우 11 운영체제에 16GB, 512GB를 갖춘 M3702WFAK-WA013W가 109만 원대다. R5 7520U를 탑재한 15인치 노트북이 59만 원이고, 여기에 모니터, 키보드 및 마우스, 일체형 구조 등을 고려하면 무난한 가격대다. 선 없이 깔끔한 디자인의 사무용 PC부터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일체형 PC를 찾는다면 괜찮은 선택지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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