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에 친환경차 생태계 구축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3. 10. 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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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기업과 다자간 MOU
수소버스 판매·충전소 건설
사우디 국부펀드와 합작투자
'연간 5만대' 조립공장 설립
6770억 투입 … 전기차도 양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사우디 확대회담을 마치고 오찬장으로 향하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중동에 공장을 짓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사우디에 수소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현지 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중동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현대차의 적극적인 공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22일(현지시간)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PIF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연간 차량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세운다. CKD 공장은 부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부품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관세를 낮추고 초기 현지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합작공장은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한다. 다양한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합작공장 건설에는 5억달러(약 6770억원) 이상 투입된다. 투자 지분 구성은 현대차 30%, PIF 70%다. 공장이 들어서는 KAEC는 사우디 서부 지역 계획도시로 중동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사우디 제2 도시이자 최대 무역항이 위치한 제다에서 100㎞ 거리인 이곳에 최근 전기차 업계의 투자가 잇따르고 자동차 부품 업체가 모여들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에 자동화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중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사우디 현지에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중동 개발·투자 회사인 에어프로덕츠쿼드라, 사우디 버스 공영 운송 업체 샙트코(SAPTCO)와 현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들과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수소전기버스 실증 사업 추진 △수소 모빌리티 관련 정부 지원 연구 프로그램 협력 기회 탐색 △공개 가능한 수소 모빌리티 관련 자료 정보 교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중동 투자 확대는 사우디 정부의 산업 발전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선대 회장이 사우디 건설사업에 참여한 지 50년 만에 현대차가 사우디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토대로 사우디 청년들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산업 발전의 주춧돌이 되기를 희망하며, 사우디가 중동 자동차 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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