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만한 아우 없다?...비트코인 넘지 못하는 이더리움 [코인브리핑]

한영준 2023. 10. 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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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자산)의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물도·ETF도 부진한 이더리움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3시 기준 4177만8892.97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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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자산)의 대장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물의 가격 상승은 물론 ETF 거래량도 비트코인보다 약한 모습이다.
현물도·ETF도 부진한 이더리움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3일 오후 3시 기준 4177만8892.97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30일 전 대비 16.03% 상승한 수치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의 가격은 같은 시간 229만6808.11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5% 올랐다. 전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한 달 동안 1428조원에서 1580조원으로 10.6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이더리움은 시장 전체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도미넌스)도 51%를 넘긴 상황이다. 현재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51.4%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50%를 넘긴 건 올해 6월 25일 이후 4개월 만이고, 51%를 넘었던 건 지난 2021년 4월 21일 이후 2년 반 만이다.

현물 뿐 아니라, 선물 ETF도 약세를 보인다. 이달 2일 9개의 상품이 동시 출시된 이더리움 선물 ETF 상품은 첫날 거래량 170만달러(약 23억원)를 기록했다. 2년 전 출시된 비트코인 선물 ETF의 거래량에 0.2%에 불과한 수준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조사 분석 기업 K33리서치는 "이더리움보다는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게 나아보인다"며 "예상보다 이더리움 ETF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매우 낮고, 유의미한 가격 촉매제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마켓캡 제공
"대안 자산으로 입지 약해"

순수하게 자산으로만 활용되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기술적으로 활용되는 이더리움이 대안 자산으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이더리움은 기술력이 자산성 여부에 중요 기능을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이더리움의 기술적 성과와 확장성이 명확하지 않았다"라며 "차라리 이더리움도 비트코인처럼 그냥 자산으로만 기능했다면 '디지털 실버'로서의 역할이 더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서의 이더리움은 후발주자들과 기술 경쟁이 필연적이다. 이더리움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솔라나(SOL)는 4만원대로 급등하며 연초 대비 3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현재의 금융시장의 구조적인 원인이 꼽히기도 한다. 고금리 기조 때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5%에 달하는 데 반해, 이더리움 스테이킹(예치) 보상 이자는 연 3.5%로 최근 10개월 중 최저 수준이다. 지분증명(PoS) 합의 알고리즘을 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스테이킹을 한 검증자에게 보상을 준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호재인 선물 ETF는 롤 오버(만기 연장) 비용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와 비교하면 상품으로 한계가 있다"라며 "주요 글로벌 운용사들이 이더리움 선물 ETF 출시를 안 했고, 출시한 운용사에서도 대대적인 마케팅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했던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의 부진도 원인 중 하나다. 웹3 데이터기업 포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이더리움의 NFT 발행시장 판매량은 1755만달러(237억원)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서비스기업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이용이 줄고 있는데 토큰 인플레이션으로 시세까지 하락하고 있다"라며 "이더리움이 1000달러(135만원) 수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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