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생긴 갈비사자 바람이, 잔뜩 긴장했는지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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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19)가 여생을 함께할 친구를 얻었다.
청주동물원은 23일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지내던 바람이와 암사자 도도(12)가 오늘 오후 3시부터 30분간 주방사장에서 합사했다"고 밝혔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와 도도가 나무와 흙바닥 등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이 시설에서 온전히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합사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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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마른 몸 때문에 '갈비사자'라는 안타까운 별명이 붙었던 수사자 바람이(19)가 여생을 함께할 친구를 얻었다.
청주동물원은 23일 "야생동물보호시설에서 지내던 바람이와 암사자 도도(12)가 오늘 오후 3시부터 30분간 주방사장에서 합사했다"고 밝혔다.
바람이가 미리 주방사장에 나와 있었고, 도도가 내사에서 나오면서 합사가 이뤄졌다.
청주동물원은 합사를 위해 지난 3개월간 교차 방사 및 체취 적응, 근거리 대면 등의 훈련을 진행해왔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도도가 적극적으로 바람이한테 접근했다"며 "바람이는 방어 태세를 취하면서 으르렁거렸으나 공격적이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로 '으르렁' 소리를 내기는 했으나 나란히 누워있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도도가 스스로 내사로 먼저 들어와 오늘 합사는 종료됐다"고 덧붙였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와 도도가 나무와 흙바닥 등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조성된 이 시설에서 온전히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합사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람 나이로는 100살에 가까운 바람이는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지난 8년 동안 혼자 살다 지난 7월에 이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청주동물원이 바람이와 합사시키려던 또 다른 수사자 먹보(20)는 간암으로 지난 11일 세상을 떠났다.
청주동물원 측은 "합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주방사장에서 건강하게 활동하는 바람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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