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모교서 외국정상 첫 강연… "사우디 학생 韓유학 지원"
자동차·기계공학 학과 설립도
尹, 킹 사우드 대학 방문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청년들에게 "한국을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과학기술 등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며 "한국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을 위한 정부 장학금 지원을 확대하고, 바이오·메디컬 등 첨단분야와 여성 분야 등 한국 유학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의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학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킹 사우드 대학교는 1957년에 설립한 사우디 최초의 대학이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학교다. 킹 사우드 대학에서 외국 정상이 강연을 한 것은 윤 대통령이 최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의 수교는 외교적으로 61년이 됐으나, 두 나라의 교류 역사는 1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아라비아 상인들이 대한민국의 국명인 '코리아'(Korea)를 붙여줬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1950년 공산세력의 침략을 받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치렀고,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상태에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놀랄 만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1970년대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 발전에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국과 사우디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끄는 '퍼스트 무버', 즉 선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사우디 미래의 주인공이다. 장차 한국과 사우디의 우호협력관계는 양국 학생과 전문가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연구할 때 더 깊어질 수 있다"며 "미래의 한국과 사우디 우호협력은 미래세대인 여러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사우디 학생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학생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국가 간의 교류와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협력보다 양국 미래 세대들의 상호 문화에 대한 관심과 교류협력"이라며 "늦은 감이 있으나 작년에 사우디 청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사우디에 개설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시설을 만들었고, 지금은 디지털 시대인 만큼 한국어를 아무때나 공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정부가 국비로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과학기술을 공부할 수 있는 정부 초청 장학생 제도를 준비했다"며 "그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앞으로 사우디 대학과 교육기관에 한국어과가 설치된다면 우리 정부는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킹 사우드 대학을 비롯한 사우디 대학과 한국 대학 간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사우디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수소·전기 등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운행 첨단 자동차 개발·생산 등에 참여하고 싶다고 묻는 청년에게 "좋은 질문"이라고 호응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가 함께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사우디 경제협력에서 새로운 변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사우디는 완제품을 서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또 함께 상품을 만들어내는 공동개발, 공동생산 시대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당연히 한국과 사우디의 청년들이 바로 이러한 변화에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대학 자동차 관련 학과에 사우디 학생들 유학길을 열고, 사우디 대학에 자동차·기계공학 관련 학과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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