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못미친 저평가주 1위는 '롯데관광'
시장평가, 증권사 비해 낮아
저가매수 기회 될 수 있지만
향후 목표가 떨어질 수도
롯데관광개발, 엘앤에프, 두산,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의 주가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10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목표주가가 1만원인데, 현 주가가 5000원이면 괴리율은 100%가 된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큰 종목들은 성장성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하는 투자자도 많다. 다만 증권가에선 주가가 실적을 선행하는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 향후 컨센서스 하향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증권사들이 내세운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롯데관광개발로 143%에 달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가 현 주가보다 143%나 높다는 뜻이다.
2차전지(배터리) 관련 주인 천보, 엘앤에프의 목표주가 괴리율도 각각 129%, 128%로 큰 편이다. 그 밖에 콘텐트리중앙(122%), 더블유씨피(118%), 두산(105%), CJ프레시웨이(102%), SK아이이테크놀로지(101%) 순으로 괴리율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높다는 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 대비 시장의 평가가 박하다는 뜻이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실적 추정치 상향, 하향 여부에 따라 목표주가를 설정한다.
다만 증권가 예상과는 다르게 업황 부진, 원가 상승, 마진율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시장은 실적이 종전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면 주가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의 연간 영업이익은 3개월 전엔 43억원 적자로 추정됐지만, 최근엔 123억원 적자로 악화된 상태다. 엘앤에프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 전 3062억원 대비 현재는 반 토막 이상 적은 1302억원으로 전망됐다. 천보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9%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외적으로 두산은 올해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핵심 자회사였던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후 모멘텀 소진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일각에선 해당 종목들의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크게 벌어진 만큼 저가 매수에 나선다면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증권가에선 투자에 앞서 해당 종목의 업황, 실적 분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주가는 실적을 6개월가량 선행하는 편이다. 현재는 목표주가가 높더라도 향후 부진한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게 되면 괴리율은 자연스럽게 좁혀질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저평가 여부 자체에 주목할 필요는 없고, 현재 시장에서 소외됐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익이 하향되는 종목보단 상향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게 주가 상승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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