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방산 블루오션"… UAE 이어 사우디서 역대급 수주 눈앞
"계약 규모·액수 상당히 커"
빈살만 지난해 방한때부터
천궁 미사일체계에 큰 관심
尹 집권초부터 수출 공들여
안보실에 전담 조직도 마련
유럽·동남아서 잇단 축포
◆ 尹, 사우디 국빈방문 ◆
윤석열 정부가 중동 방산 시장을 뚫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안보 지형 변화와 한국 방산 기업들의 인지도 상승이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에서는 호기가 찾아왔다는 판단인 셈이다.
특히 중동의 경우 인접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벌어진 데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터졌다. 역내 국가들의 군비 증강 움직임이 활발해진 배경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산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 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방산 수출 시장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는 특히 지대공미사일 수출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받던 사우디의 경우 요격미사일 수요가 크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도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국내 업체들이 만든 천궁 무기 체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을 여러 국가에 수출하며 개가를 올려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폴란드와의 1차 무기 도입 계약에서 FA-50 경공격기 48대를 수출했는데, 규모가 총 30억달러(약 4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명품 자주포로 불리는 K-9 자주포를 전 세계에 수출해왔다. 작년에는 폴란드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총 8조2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방산 수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173억달러를 달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초부터 방위 산업을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통령 국가안보실에 방위 산업 수출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 전시회(ADEX)에 참석해 "초음속 전투기 KF-21, 최초 수출 전투기 FA-50 경공격기, 세계 자주포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K-9 자주포,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K-2 전차"라고 주력 수출 무기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기도 했다.
한국 제품의 장점으로는 내구성이 검증된 무기 체계, 가성비 등이 꼽힌다. 각종 무기 체계를 양산한 경험과 함께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에서 무기 성능을 시험·검증해 여러 국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제원에도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방산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중국 견제 등도 인도, 사우디 등 '큰손'들이 무기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계기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미국 국방 매체 애비에이션위크는 전 세계 국방 예산이 올해 2조2000억달러에서 2032년 2조5000억달러(약 3372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발맞춰 한국 방산 산업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방산 업계 매출액은 올해 18조7839억원에서 2027년 29조7278억원으로 58%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그동안 에너지와 건설에 편중돼 있던 사우디와의 협력을 전 분야로 확장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사우디 국빈방문 기간에 경제, 사회, 문화 등 양국 협력 방안을 총망라한 '한·사우디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안은 현재 조율 중이며 여기에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관련 내용도 언급될 예정이다.
[리야드 박윤균 기자 / 서울 우제윤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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