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 오명…'건대 맛의 거리' 달라졌다
6~7월 범죄 신고 직전보다
26% 줄어…폭력은 62% 뚝
서울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0m 거리에 있는 '건대 맛의 거리'는 서울의 대표 번화가 중 한 곳이다. 건국대 학생뿐 아니라 서울 동북 지역 대표 만남의 광장으로 자리매김해 밤늦게까지 10~30대 행인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인파가 밀집하는 만큼 이곳은 매일 밤 길바닥에 유흥업소 전단과 담배꽁초가 발 디딜 틈 없이 나뒹굴고 각종 소음으로 시끄러운 곳이다. 지난해 112 신고가 2000건을 넘어 서울 광진구 내 최다 범죄·무질서 신고지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서울 광진경찰서와 광진구청, 맛의거리상인회는 건대 맛의 거리를 안전한 환경으로 조성해 달라는 주민들 요구에 지난 3월부터 '건전하고 안전한 맛의 거리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보고하는 행사를 지난 19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올해 6~7월 이곳에서 범죄 신고 건수가 직전 2개월(4∼5월) 대비 26% 감소했고, 특히 폭력 신고는 62% 줄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서 불법 전단 살포에 관여한 5명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소재 유흥업소 직원 A씨(28)는 지난 6월 건대 맛의 거리에서 유흥업소 광고 전단을 뿌린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결국 구속됐다. 유흥업소 의뢰를 받고 전단을 제작한 인쇄소 사장과 전단 배포 아르바이트생 등 4명도 청소년보호법 또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 건대 맛의 거리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인한 신고 건수는 소음 신고가 764건으로 가장 많았다. 폭력(332건), 시비(223건), 절도(102건), 성폭력(33건)을 훌쩍 웃돈다. 이 거리의 소음은 식당뿐 아니라 의류 매장, 술집, 클럽 등이 호객 행위를 위해 문밖에 내건 스피커 음악 소리가 주된 원인이다. 경찰은 "소음 저감을 위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있었고, 소음 신고는 4~5월 96건에서 6~7월 77건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광진경찰서는 쌍방통행 구조에 사람들이 몰려 112 신고 대응이 지연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 거리를 일방통행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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