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덕질하기 딱 좋은 나이” 30대 독자는 ‘영웅앓이’를 이렇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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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엄마가 엄마보다도 훨씬 젊은 남자 가수를 아들 같다, 기특하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갑자기 왜 저러시나..."
심리학자이면서 책의 저자인 김은주 박사는 5060세대가 임영웅에 열광하는 이유를 '제2의 사춘기'에 겪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름부터 '영웅'인 이 트롯맨의 팬덤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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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엄마가 엄마보다도 훨씬 젊은 남자 가수를 아들 같다, 기특하다 그러면서 좋아하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갑자기 왜 저러시나...”
“제가 덕질 할 때는 흐린(?) 눈으로 보더니 이제 새로운 굿즈만 나오면 엄마 눈이 빛나요.”
<영웅앓이>,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이 책은 가수 임영웅에 입덕한 5060세대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나이 40이 넘어 찾아온 짝사랑 때문에 살맛이 난다면, 그것은 유죄일까? 무죄일까?’
사춘기에 비할 게 아니라는 사십춘기의 물음이 ‘행복한 빠순이’의 이야기라서 그나마 안도가 됩니다.
심리학자이면서 책의 저자인 김은주 박사는 5060세대가 임영웅에 열광하는 이유를 ‘제2의 사춘기’에 겪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워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온갖 굴곡진 삶을 꿋꿋하게 살아온 중년들에게는 고단한 삶을 토닥여주듯 위로가 필요하다. 마음의 빨간 약을 발라 주어야 할 때이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나타난 트로트 광풍 현상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현상으로 분석합니다.
‘억눌렸던 남성적 성적 매력인 ’아니무스‘ 즉, 남성미가 트롯맨에게 투사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인 내가 나만의 즐거움과 몰입을 통해 진정 ’여성스럽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 것이다. ’내가 진정 살아있는‘ 느낌은 중년 여성들의 두려움 중 하나인 늙어감에 대한 공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 <영웅앓이-트롯아! 너 심리를 아니?> 中...
우울과 무기력의 나날이라는 ‘제2의 사춘기’를 설렘으로 보낼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무죄’일 터.
이름부터 ‘영웅’인 이 트롯맨의 팬덤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K팝 큰손’이라 불리는 5060 중장년층은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해 팬클럽 이름으로 기부하고, 수해 복구나 지역사회 나눔 등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 화제가 되곤 하는데요.
저자는 이를 두고 “K-팝의 팬덤과는 어쩌면 사뭇 다른, 굴곡지고 어려운 시대를 이겨낸 세대만의 따뜻함”이라고 설명합니다.
<영웅앓이>는 트롯이 핫한 이유와 팬덤의 사회적 심리, 임영웅의 노래를 통한 중년의 심리 해석, 인생이라는 카페에서 본 트롯에 대한 심리학자의 잔소리 등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특히 30대 독자로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세 번째 파트였습니다.
70~80년대 초고속 성장기, 그 시대를 살아온 중년의 심리적 갈등, 현 중년의 사회적 위치, 노년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 그들의 정서를 세심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답은 절대 쉽지 않다. 어떤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히 여기는 마음 혹은 더 큰 의미로 타인을 돕고 이해하는 마음 역시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사랑은 한순간의 열정도 아니고 살면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삶의 진실이 가까이 다가올 때 비로소 가능하다.’ <영웅앓이-트롯아! 너 심리를 아니?> 中...
저자가 밝혔듯이 <영웅앓이>는 ‘부모의 병치레, 남편 뒷바라지, 자녀 양육 등으로 자신의 인생을 가족에게 저당잡혀 살아온 우리 시대의 중년들’을 위한 책이지만,
젊은 세대가 읽어도 좋겠단 생각입니다.
‘아, 우리 엄마, 아빠도 여전히 사랑하고 싶고, 뭔가에 열정을 불사르고 싶은 보통 사람이었구나’ 이해하고, 응원하게 될 것은 틀림없고,
인생 선배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심리학자의 잔소리’는 가슴앓이하던 문제들을 돌파할 통찰력을 더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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