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만 제대로 썼어도”…스벅 이벤트가 부른 ‘턱별히’ 외모조롱 논란

권나연 2023. 10.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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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 직원이 일회용 컵을 감싼 종이, 일명 '슬리브'에 적은 문구로 인해 번진 '고객 조롱' 논란이 '이벤트가 부른 오해'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턱별히'는 '특별히'의 경상권 발음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적은 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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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벤트에 고객 불쾌감 느껴
스벅 측 “오해 없도록 예방교육 최선 다할 것”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 문구가 적힌 컵홀더. 온라인 커뮤니티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

프랜차이즈 카페 스타벅스 직원이 일회용 컵을 감싼 종이, 일명 ‘슬리브’에 적은 문구로 인해 번진 ‘고객 조롱’ 논란이 ‘이벤트가 부른 오해’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23일 스타벅스 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새로운 경험 제공을 위해 3가지 이상의 문구들을 적어두고 고객분들께 무작위로 제공해 드렸던 소소한 이벤트가 결과적으로 고객님이 오해하고 불편해하시는 상황이 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고객 A씨가 마감시간 30분 전에 음료를 주문하면서 발생했다. 남편과 함께 스벅의 한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A씨는 일회용 컵을 감싼 컵홀더에 적힌 문구에 불쾌감을 느꼈다.

홀더에는 ‘턱별히 트란테에 드시네요’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었다. 무엇보다 ‘턱별히’ 아래에는 강조하듯 글자마다 점이 찍혀 있었다. A씨는 직원이 턱이 큰 남편의 외모를 조롱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턱별히에 강조, 너무 이상하다. 제가 트란테라고 잘못 말하긴 했다. 그것도 굳이 적어서…”라고 설명했다.

A씨는 스벅에 항의했고 하루만에 직원에게 사과를 받았다. 그는 “직원이 밉기도 했지만 생계를 위한 직업일 수도 있으니 사과받고 넘어갈까 싶어 만났다”면서 “제 기준엔 변명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스벅 측 역시 ‘오해’라고 거듭 해명했다. ‘턱별히’는 ‘특별히’의 경상권 발음으로 고객에게 재미를 주기 위한 이벤트 차원에서 적은 문구다. ‘월요팅입니닷’, ‘화이팅’, ‘턱별히’ 등의 문구를 작성해두고 랜덤으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원이 트렌타를 트란테로 표기한 것은 고객의 실수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직원 역시 사이즈명을 착각한 실수라고 전했다.  트란테는 음료 사이즈인 ‘트렌타’를 잘못 말한 것이다. 스벅의 음료는 작은 것부터 톨(Tall), 그란데(Grande), 벤티(Venti), 트렌타(Trenta)로 구분된다. 트렌타는 벤티보다 1.5배 큰 용량으로 887㎖다.

스벅 측은 “고객님께 실망과 불편을 안겨드려 너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해 전사 파트너 관련 재교육 등 다시 이런 오해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렇다면 대중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누리꾼들은 이번 논란과 관련 “인신공격으로 보일 수 있다”, “외국매장에서도 찢어진 눈으로 동양인을 표현한 그림을 그려 논란이 됐는데 신중했어야 한다”, “기분 나쁠 수 있을 듯”, “점을 찍어 강조한 게 이상하다”는 의견을 적었다.

반면 “정말 이벤트 차원에서 별 의미 없이 적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조롱이 아니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나” 등의 옹호론도 나왔다.

또다른 의견으로는 “직원들 바쁜데 이상한 이벤트까지 하니 문제가 생긴 것”, “한글날이 보름도 안 지났다. 애초에 한글을 똑바로 썼으면 문제가 없었을 텐데”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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