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신청사 건립기금 유용? 김용판, 나쁜 국회의원"

김용판 "권 전 시장, 포퓰리즘 정책으로 2375억을 코로나 지원금으로 유용"
권영진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원, 비열한 가짜뉴스"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이 23일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과 관련, 자신을 비판하자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대구시는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200억원씩 신청사 건립기금을 적립했다”며 “하지만 권 전 시장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2375억을 대구시민들에게 코로나 지원금으로 유용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 전 시장이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권 전 시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달서병에서 총선 출마를 가시화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자 권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네요’라는 글을 올려 김 의원을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은 “신청사 건립기금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원이다”며 “마치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에 다름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대구시민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조달해서 재난 지원금을 드린 것을 신청사 건립 지연의 핑계로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했다.

“빚 내어서 청사를 지을 시장이 누가 있겠나? 해마다 필요한 건립예산을 편성해서 지으면 된다”며 “지역의 국회의원이 노력하고 시장의 의지만 있다면 재원을 못 마련할 이유도 없다”고도 했다.

권 전 시장은 “홍준표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트렸던 김 의원이 신청사(건립)를 결정한 전임 시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비열하다”고 김 의원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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