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하마스 지도부 '암살부대' 신설…"이미 죽은 목숨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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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추적해 사살하는 전담 조직을 창설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가담한 테러범들을 모두 추적해 사살하는 부대"라며 "하마스 지도부 사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가자지구 지상전에 앞서 하마스 인사들을 색출하고 나선 것은 이란 등 주변국들의 개입 의지를 꺾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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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의지…이 "하마스 제거 석달 걸릴 수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도부를 추적해 사살하는 전담 조직을 창설했다. 본격적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을 앞둔 사전 정지 작업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미 일부 지상 국지전을 벌여 왔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신베트는 최근 ‘닐리’(NILI)라는 이름의 신규 암살부대를 신설했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영원성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The Eternity of Israel Will Not Lie)는 뜻의 히브리어 약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동했던 동명의 유대인 지하 조직에서 따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닐리를 군 지휘부와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에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의 정예 부대인 알 카삼 내 ‘누크바’ 요원들이 주 타깃이다. 누크바는 이스라엘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의 최정예 특수부대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가담한 테러범들을 모두 추적해 사살하는 부대”라며 “하마스 지도부 사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최우선 암살 대상에 오른 이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을 진두지휘한 하마스 최고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와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들을 향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의 중요 지명 수배자 명단의 가장 상단에 올라와 있는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이 수차례의 암살 시도를 했지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신와르는 2017년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로 뽑혔다. 현재 둘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스라엘이 대규모 가자지구 지상전에 앞서 하마스 인사들을 색출하고 나선 것은 이란 등 주변국들의 개입 의지를 꺾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가 이들이 이들이 없는 상황까지 대비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그럼에도 핵심 인물들을 제거하는 것은 큰 전쟁에 앞서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상징적인 조치라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동맹인 미국 등으로부터 지상전 연기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CNN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로의 구호 물자 수송차량 진입의 필요성 때문에 지상전을 연기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마스 제거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하마스의 군사 시설 제거가 목표임을 분명하게 밝혀 왔고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난 여론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기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지상병력이 간밤 하마스와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력을 습격하기 위해 매복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은 이들의 집결지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이스라엘이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스라엘 역시 본격 지상전 과정에서 큰 피해를 각오해야 해서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공군사령부를 찾아 “(지상전에는) 한 달, 두 달, 어쩌면 석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가자지구 도심은 건물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 방어자에 유리하고 공격자에 위험한 지형이다. ‘가자 메트로’라고 불리는 하마스 땅굴 역시 이스라엘군을 위협할 수 있다. 갈란트 장관이 지상전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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