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해야 산다" 유통가 캐릭터 열전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10.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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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3社 자체캐릭터 개발
대형 조형물로 고객 관심 끌어
美디즈니·日산리오와도 협업
"집객·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
최근 유통가에서 캐릭터 마케팅이 한창이다. 왼쪽부터 신세계백화점의 '푸빌라', 현대백화점의 '흰디', 롯데그룹의 '벨리곰'. 각 사

백화점·아웃렛 등 유통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점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학생, 키덜트족까지 디즈니·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에 열광하며 관련 제품에는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릭터 마케팅에 가장 열심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디즈니 캐릭터로 만들어진 완구·의류·소품 등을 전시한 '디즈니 스토어'가 지난 18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서 문을 열었고, 오는 26일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도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캐릭터는 유아동뿐만 아니라 20·30대 MZ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 모으는 효과가 크다"면서 "내년까지 디즈니 스토어를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처음 문을 연 판교점 디즈니 스토어의 월평균 매출은 6억원이 넘었고, 20·30대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지난달 문을 연 2호점인 더현대 서울 매장의 경우 개장 첫날 5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더현대 서울 매장 오픈에 앞서 설치한 '디즈니 판타지 스튜디오'에서는 고객 15만명 이상이 높이 10m짜리 대형 미키마우스와 인증샷을 남겼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개발한 흰색 강아지 캐릭터 '흰디'를 활용해서도 다양한 제품·행사를 기획해 효과를 보고 있다.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흰디를 활용한 현대백화점 기념 굿즈(기획 상품)를 제작해 선보일 예정이다. 흰디는 앞서 지난 8월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형 조형물로 등장해 시민 68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흰색 곰을 닮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올해 말 명동본점·타임스퀘어점·의정부점·대구점·대전 Art&Science·광주점·김해점 등 주요 지점에 배치해 손님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연말이면 연인과 가족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본점 외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영상에 올해는 푸빌라가 카메오로 깜짝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푸빌라는 백곰을 모티프로 한 상상 속 캐릭터로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는 신세계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부산·시흥 프리미엄아울렛에서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행사를 개최했다. 디즈니와 산리오가 각각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반면 티니핑은 국산 캐릭터로서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전사적으로 롯데홈쇼핑이 만든 '벨리곰' 캐릭터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는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코트를 입은 10m 높이의 '어메이징 벨리곰'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초대형 벨리곰 인형이 설치된 후 첫 주말 이틀간 55만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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