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청년 귀농의 성공조건 '반농반X'
통계청의 2022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농업소득은 948만5000원이었다. 농사를 지어 나오는 평균 소득이 그렇다는 것이다. 농사만 지어서는 생활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농가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평균 4615만원으로, 농업소득은 20.5% 수준이다.
정부는 만 18세 이상~40세 미만의 청년 후계농에 대한 영농정착 지원 사업으로, 매월 최대 90만원에서 110만원을 생활자금으로 지급하고, 청년 후계농 육성자금으로 최대 5억원의 자금을 5년 거치, 20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하고 있다.
많은 청년이 이러한 지원 조건 때문에 귀농을 결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귀농의 성공은 토지 구입 등에 있지 않다. 오히려 도시에서 무엇을 했는지, 가진 재능이나 소질이 무엇인지 자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반농반X'의 저자 시오미 나오키는 유용한 귀농 성공의 팁을 제공한다. 저자는 반농반X는 지속 가능한 작은 농업을 실천하고 자신만의 재주인 X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사를 짓되, 나머지는 자신의 특기, 장점을 살려 좋아하는 일,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그 대가로 생활 수입을 얻으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난해 농업소득은 900만원대였다. 물론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만, 이 정도 수익을 보고 청년의 미래를 담보하고 농촌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귀농 시 지원되는 자금에만 매몰돼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먼저 본인의 역량과 특기가 무엇인지 자기 인식이 중요하다. 농사를 짓는 것 외에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질을 갖춰야 귀농했을 때 실패를 줄일 수 있고, 부수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정부는 청년 후계농에 대해서는 창업 사회적 농업 활성화 지원 사업 등 농촌 지역사회 기여 근로활동은 가능하도록 했다. 반드시 농사만 지을 목적으로 귀농을 장려할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부족한 자원을 청년에게 보충받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농사를 지어 원하는 소득을 올리면 좋겠지만, 유능한 청년을 농사로만 유도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 서비스 영역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자금 용도나 관련 정책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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