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실화 바탕, 강렬한 작품"···삼례나라슈퍼 사건 다룬 '소년들' [SE★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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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에서 '소년들'(감독 정지영)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출연한 배우 설경구, 진경, 허성태, 유준상, 염혜란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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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인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소년들'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아이파크몰에서 '소년들'(감독 정지영)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출연한 배우 설경구, 진경, 허성태, 유준상, 염혜란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정지영 감독은 "많이 알려진 사건이다. 이 사건만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연출하며 뒤늦게 사과를 전한 진짜 가해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사과가 큰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다 해결되고 세월이 지날 때까지 사과를 하지 않았기에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밝혔다.
황준철 경위 역을 맡은 설경구는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 있던 사건이었다. 분노했지만 나 또한 흘려보냈던 사건이지 않았나 싶었다"며 처음 실제 사건을 접했던 때를 회상했다.
설경구는 실화 바탕의 작품들을 다수 참여해왔다. 그는 "실화 바탕의 작품들이 주는 강렬함이 있는 것 같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 책임감도 생긴다. 나보다는 소년들의 과거, 현재에 더 중점을 두고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책임 형사인 최우성 역의 유준상은 "영화 시작하면서 많은 자료를 검토했다. (어떠한 이유로 이 캐릭터의) 명분이 설 수 있을지 고민했다. 17년 후의 모습에 많이 신경 썼다"며 역할을 준비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준상은 작품을 촬영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악인이라고 보도됐던 인물들이 어떤 명분을 가지고 이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표현하고 싶었다. 연기하다가 나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때 자책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윤미숙 역을 맡은 진경은 깊은 감정적인 연기를 해내야 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 인정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캐릭터의 외적인 부분보다는 캐릭터의 진실성을 들여다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 배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호흡을 많이 맞췄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다. 존재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워주신다. 티키타카도 많이 맞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황준철 경위의 아내 김경미 역을 맡은 염혜란은 "요즘 흥행 요정으로 불리고 있다. '소년들'도 흥행됐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떨리고 부담스러워서 제대로 못해낸 것 같다"며 떨리는 마음을 밝혔다.
염혜란은 실제 사건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편하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었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김경미라는 역할이 보시는 분들과 가장 가깝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전했다.
황준철 경위의 든든한 오른팔인 박 형사 역을 맡은 허성태는 이날 작품을 본 후 눈물을 흘리며 퉁퉁 부은 눈으로 행사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허성태는 '소년들'에서 맡은 형사 캐릭터에 열과 성을 다해 임했다. 그는 "캐릭터를 잡고 의도를 가졌던 것은 아니였다. 처음부터 정지영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님이 다 열어 주셔서 애드리브 치고 노는 기분으로 촬영했다. 나 혼자 놀았던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까지 허성태는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극장을 찾아줄 관객들을 향해 "처음으로 악역이 아닌 작품이다"라며 극장에 와줄 것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한편, '소년들'은 11월 1일 개봉 에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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