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선거 여론조사, ARS 없앤다…일부 “최근 ARS 조사 결과 더 정확” 반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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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알앤써치가 각각 조사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 차이다.
한국갤럽 등 국내 여론조사 회사 34곳이 속한 한국조사협회는 22일 정치·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ARS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면접 조사로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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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알앤써치가 각각 조사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정당지지도 차이다. 두 기관은 비슷한 기간에 여론조사를 진행했지만 한 기관은 두 정당 간 지지도 차이가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나타난 반면, 다른 곳은 민주당의 정당지지도가 국민의힘을 10%포인트 넘게 앞섰다.
이렇듯 조사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두 기관이 채택한 여론조사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을 채택한 반면, 알앤써치는 무선전화자동응답서비스(ARS) 방식만을 이용해 조사를 진행한다.
한국갤럽 등 국내 여론조사 회사 34곳이 속한 한국조사협회는 22일 정치·선거 관련 여론조사를 ARS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면접 조사로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국조사협회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ARS 조사가 비과학적이고 한계가 있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라며 “ARS 는 정치 고관여층만이 주로 참여해 무당(無黨)층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적게 표집되는 등 결과가 왜곡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반면 ARS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업체들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통화에서 “협회 회원사들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자 마련한 자구책에 불과하다”며 “최근 선거 예측에서 ARS를 활용한 여론조사가 더 정확하게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ARS 조사가 비과학적이라는 주장이 타당성이 없다는 취지다.
협회는 또 여론조사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최소 응답률 기준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정한 선거 여론조사 응답률 기준(휴대전화 가상번호의 경우 최소 10%, 전화번호 임의걸기 방식의 경우 최소 7%)를 달성하지 못한 여론조사결과는 발표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ARS 방식 여론조사가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을 겨냥해 대응책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택수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ARS 뿐 아니라 전화면접조사의 응답률도 점점 떨어지는 추세”라며 “조사 응답률을 기준으로 과학적인지 비과학적인지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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