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로 7017 철거 신중…관련 용역 진행 중”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로 7017′의 철거는 신중하게 보자는 입장”이라며 “관련 용역이 끝난 뒤 객관적인 평가를 보고 (철거를) 결정하고자 한다”고 23일 밝혔다.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가 서울역과 용산역 사이를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국가상징공간이 조성되려면 서울역 앞 ‘서울로 7017′에 대한 분명한 서울시의 입장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오 시장은 “아직 철거와 관련된 명확한 계획을 세운 바는 없다”며 “후임자로서 ‘전임자 지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으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로 7017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싶은데, 현재까지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서울로 7017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7년 만들어진 공원이다. 원래 서울역 고가도로였으나 이를 공중 보행로 공원으로 조성한 대표적인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이다.
이어 오 시장은 “서울로 7017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 이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도 계셔서 50m에 한 명씩 시설 관리하는 보안관을 사계절 내내 세워놓기도 했다”면서 “2021년 시장 취임 후 보강 공사를 해 보안관은 모두 철수했다”고 했다. 연간 유지 비용을 묻는 질문에는 “옛날에는 1년에 30억원 정도 투입됐는데, 지금은 연간 16억 정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역 근처를 전부 개조하는 사업을 담당한 실무 부서에게 서울로 7017은 사실 장애물이 되는 것”이라며 “현재 관련 용역 진행 중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보고 철거를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임자 치적 지우기라는 정치적 비판이 있을 수 있어도 오 시장 정도면 분명한 입장을 갖고 시민들과 실무자를 설득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며 “잘 검토해서 서울역이 국민들이 문화와 역사를 향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과감히 결단해달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10여 년 전 서울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서울시의 고가도로를 거의 철거했는데, 전임 시장이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에서 영감을 받아 이러한 형태로 존치를 했다”면서 “뉴욕의 하이라인과 달리 서울로 7017는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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