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혐의·문어발 확장 … 혁신 초심 잃은 카카오 [사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28일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김 센터장이 SM엔터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이에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 등 3명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가를 인위적으로 띄운 혐의로 구속됐다. 수사의 칼날이 창업주로 향하면서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사법 리스크에 실적 부진 전망까지 겹치면서 카카오그룹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면초가다.
구속된 배 대표는 올해 2월 SM엔터 인수전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있다. SM엔터 시세가 공개매수 가격을 넘어가면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는 실패로 돌아갔고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됐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는 상장 주식을 5% 넘게 보유하면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위반했다.
문어발식 확장이 가져온 부작용과 경영진의 부도덕도 카카오 추락을 부추겼다. 카카오는 2021년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벌어졌을 때 계열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8월 기준 총 144개로 39개가 늘었다. 확장일변도 정책에 매달리면서 계열사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것이다. SM엔터 인수도 독이 될 위기에 처했다. 경영진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 2021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에 이어,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도 약속을 어기고 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원을 챙겼다.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경찰에 고발됐다. 국민 메신저로 사랑받았던 '혁신 아이콘' 카카오가 위기에 몰린 것은 초심을 잃은 탓이다. 무리한 확장, '김범수 키즈' 회전문 인사 등 카카오의 성공 방정식이 한계에 직면한 만큼 성장 전략을 대수술해야 한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컨트롤타워 강화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부터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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