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설경구 "안타까운 실화, 나를 통해 정확히 봐주길"

조연경 기자 2023. 10.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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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의미 있는 영화에 참여한 소회를 전했다.

2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정지영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설경구는 "삼례나라슈퍼 사건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알게 된 순간 분노했지만, 저 역시 그냥 흘려보낸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영화에서 내가 맡은 황반장은 사실 실제 사건과는 무관한 캐릭터다. 다른 사건의 실존 인물을 이 사건으로 빌려 왔다"며 "연기에 대한 주안점보다 '이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정확히 봐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 적' 이후 강철중과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 근데 겹치는 면이 많아 밀어냈다"며 "이번 '소년들'의 황반장은 '정리된 강철중' 같은 느낌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극중 황준철 경위의 아내 김경미로 분해 설경구와 부부 호흡을 맞춘 염혜란은 "설경구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떨리고 부담스러워서 제대로 못해낸 것 같다"며 겸손함을 표하면서도 "요즘 흥행 요정으로 불리고 있다. '소년들'도 흥행 됐으면 좋겠다"는 센스 넘치는 입담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설경구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진경은 "이상하게 설경구 선배님과 작품에서 많이 만나게 되더라. '감시자들'도 그렇고 '야차'도 함께 했는데, 제일 좋아하는 영화배우다"라며 "설경구 선배님은 존재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워주신다. 작업하면서 또 많이 배웠고 티키타카가 잘 맞아가는 시간이 있었다"고 흡족해 했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의미 있는 신작으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쳤다. 내달 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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