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 정지영 감독 "극적 장치 넣되, 실화 뼈대 왜곡은 없다"
조연경 기자 2023. 10. 23. 16:54
정지영 감독이 '소년들'에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정지영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보통 '이런 사건이 있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사건 만큼은 그렇게 지나가면 안 될 사건이라 생각했고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다시 잘 들여다보자는 마음이 컸다. 보도를 통해 보면서 그저 '불쌍하다'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세 소년이 감옥을 가는데 무의식적으로 동조하지 않았는지 잘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수사했던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은 23년 만에 피의자로 누명을 섰던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사과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는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난 후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을까 싶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소년들'은 실화'극'으로 완성됐다. 사건을 소재로 삼되, 실제 이야기와는 다른 부분들을 배치 시킨 것. 정지영 감독은 "사실대로 갔다면 주인공인 황준철 반장(설경구)이라는 사람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실화에서는 재심 변호사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풀어간다. 다만 이건 영화인 만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해 다른 사건의 인물을 빌려와 영화에 입혔다. 물론 실화의 뼈대를 왜곡 시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의미 있는 신작으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쳤다. 내달 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3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소년들(정지영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보통 '이런 사건이 있었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지나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사건 만큼은 그렇게 지나가면 안 될 사건이라 생각했고 '거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다시 잘 들여다보자는 마음이 컸다. 보도를 통해 보면서 그저 '불쌍하다' 정도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세 소년이 감옥을 가는데 무의식적으로 동조하지 않았는지 잘 들여다봐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수사했던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은 23년 만에 피의자로 누명을 섰던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해 주목 받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영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사과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서는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월이 지난 후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을까 싶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소년들'은 실화'극'으로 완성됐다. 사건을 소재로 삼되, 실제 이야기와는 다른 부분들을 배치 시킨 것. 정지영 감독은 "사실대로 갔다면 주인공인 황준철 반장(설경구)이라는 사람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실화에서는 재심 변호사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풀어간다. 다만 이건 영화인 만큼 '한 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해 다른 사건의 인물을 빌려와 영화에 입혔다. 물론 실화의 뼈대를 왜곡 시키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극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정지영 감독의 의미 있는 신작으로,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쳤다. 내달 1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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