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톡] ‘김창수 매직’ K팝서도 통할까...패션社가 만든 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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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SBS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걸그룹 오디션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하이브나 YG 같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신생 엔터테인먼트 회사 F&F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한다는 점이죠.
다만 하이브, SM, YG, JYP 등 4대 기획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K팝 시장에서 F&F엔터테인먼트가 존재감 있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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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노하우 접목해 패션·엔터 ‘시너지’ 노려
주춤한 국내 시장 극복 카드
하이브·JYP·SM·YG 등 4대 기획사 영향력 절대적...존재감 여부 주목
“소녀들의 꿈이 모여 만드는 새로운 세계!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
다음달 SBS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걸그룹 오디션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하이브나 YG 같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신생 엔터테인먼트 회사 F&F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한다는 점이죠. 1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F&F엔터테인먼트는 MLB, 디스커버리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패션회사 F&F의 자회사입니다. 패션회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걸그룹 제작까지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패션회사가 거액을 들여 K팝 걸그룹 만들기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요? 업계 안팎에서는 F&F가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고 분석합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회사 특성에 기반, 직접 걸그룹을 만들면 브랜드 홍보 효과까지 강화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것입니다.
F&F가 운영하는 MLB는 지난해 해외에서만 1조원이 넘게 판매됐습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패션에서 쌓은 글로벌 노하우를 K팝 산업에 접목시키면 패션과 엔터 사업 양측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유니버스 티켓’도 이에 따라 글로벌 오디션을 표방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지원자를 받아 최종 8인을 선발합니다. 우승자들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2년 6개월 동안 F&F 엔터 소속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글로벌 아이돌이 MLB나 디스커버리 등 F&F 의상을 입는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도 노리고 있습니다.
앞서 F&F가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도 지난 2016년 드라마 ‘도깨비’ 제작 지원에 나서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도깨비의 흥행에 힘입어 디스커버리는 2016년 4분기에만 1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패션업 특성상 F&F의 국내 매출은 주춤한 상태입니다.
이에 창업자이자 ‘패션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김창수 회장이 직접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사업을 점찍었습니다. 김 회장은 직접 MLB, 디스커버리 등을 해외에서 라이선스만 가져와 패션 브랜드로 키워내 연달아 성공시켜 마케팅의 신이라 여겨집니다. ‘김창수 매직’이 이번에도 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만 하이브, SM, YG, JYP 등 4대 기획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K팝 시장에서 F&F엔터테인먼트가 존재감 있는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갈립니다. 뉴진스와 아이브 등 4세대 걸그룹 인기가 공고한 상황에 YG의 베이비몬스터까지 데뷔를 앞두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F&F 관계자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으로 세계를 아우르는 브랜드 팬덤을 만들었던 노하우로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K팝 스타를 육성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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