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못 참아”…키움증권 영풍제지 쇼크에 개미들 ‘곡소리’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 주가가 20%대 급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종목토론방 등에서 곡소리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사태에 이어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면서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규모 미수금이 발생한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일대비 2만4000원(23.93%) 하락한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배경은 지난 20일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한다는 키움증권의 공시가 나온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미수금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안에 결제대금(미수금)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 처분해(반대매매) 미수금을 충당한다.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영풍제지가 거래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자금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미수금 중 4000억원 가량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의 부실한 내부 통제가 주가조작 세력에게 판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영풍제지 주가가 급등하자 주요 증권사들은 지난 7월까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줄줄이 10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지난 18일까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19일에서야 100%로 높였다.
영풍제지와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은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21일 2732원에서 지난달 11일 5만4200원까지 치솟아 1년 만에 20배 가까이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과 8월 영풍제지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라덕연 사태’로 도마 위에 올랐던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문제가 재차 불거지면서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 증권사로서 쌓은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분기 CFD 사태로 약 7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고, KB증권은 기존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에서는 키움증권의 올 4분기 실적에 250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영풍제지의 거래정지 전 3일 평균 거래대금이 3464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미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키움증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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