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2차전지주, 여전히 비싸다?…거품 경고했던 증권가 조언

김진석 기자 2023. 10. 23. 16: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다른 2차전지주의 주가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과거보다 2차전지주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됐다며 '비중확대' 기회라고 보기도 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수주 계약 시작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동발 전쟁 리스크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고평가 논란이 꾸준히 이어졌던 관련 종목들은 하방압력이 더해지자 이내 무너져내렸다. 증권가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23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2.80%) 내린 73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2.9% 내린 주가다.


23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2만1000원(2.80%) 내린 73만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7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2.9% 내린 주가다. 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이달 각각 8.70%, 10.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다른 2차전지주의 주가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는 15.33%, 16.13%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엘앤에프(11.59%)와 금양(17.79%), 나노신소재(7.31%) 역시 나란히 내렸다.

대폭 조정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의 주가가 "여전히 비싸다"고 평가한다. 아직 부담을 더할 리스크가 잔존한다는 판단에서다. 전기차 전환 정책 폐지를 강조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등의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노이즈가 거세지면, 그간 바이든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아온 2차전지 주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희석될 수 있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자동차 연비 규제를 완화하는 등 친 내연기관 태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분석 리포트에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배터리 필수 소재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히며 하방압력이 더해졌다. 중국에서만 정제되는 흑연 비중은 전 세계의 90% 이상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산 흑연 수입 비중은 2018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95.9%로 매해 증가세를 보여 왔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흑연 일부 품목에 대해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출 규제 품목에는 고순도·고강도·고밀도 인조흑연 재료 등으로 12월부터는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다"고 했다.

'뚝' 떨어진 주가…오히려 기회?
/사진=뉴스1

증권가 일각에서는 과거보다 2차전지주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됐다며 '비중확대' 기회라고 보기도 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주들의 주가 조정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졌다"며 "양극재 기업들의 장기 수주 계약 시작이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비중확대에 앞서 옥석가리기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장기 수익성을 확보했거나,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춘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업종 톱 픽(Top Pick)으로 포스코퓨처엠과 나노신소재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이후 빠르게 내재화율이 올라갈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특히 원료(광산 염호)-제련·정제-전구체-양극활물질-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나노신소재에 대해서는 "High-Ni 삼원계 배터리 및 LFP 확대, 실리콘 음극재 적용 확대로 직경 작은 CNT(산소나노튜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독점적 지위를 가진 동사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중국, 일본, 유럽, 미국 등 지역에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