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다이렉트 강등 탈출 싸움, 결국 수원-강원 혈투로 갈리나

수원 삼성 선수들이 22일 원정으로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에서 다이렉트 강등을 탈출하기 위한 싸움이 결국 수원 삼성과 강원FC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수원과 강원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나란히 지면서 상위 팀과 승점 격차 줄이기에 실패하면서 피 말리는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수원은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강원도 원정으로 치른 FC서울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면서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수원은 승점 25점에서 제자리걸음 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이날 수원의 패배로 꼴찌는 면했지만, 수원과 승점 차이가 여전히 1점에 불과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특히 다득점에서 수원에 3골 차로 밀리고 있어 승점이 같으며 언제든 꼴찌로 떨어질 수 있다.

두 팀과 잔류 경쟁을 벌이고 있는 10위 수원FC는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승점 32점을 쌓아 11위 강원과의 격차를 2경기 차로 벌렸다.

최종 순위 결정까지 4경기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수원과 강원으로서는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다. 특히 강원은 파이널B 그룹에 속하기 전부터 잔류를 확정한 서울을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한 게 뼈아프다. 강원은 이날 경기로 잔류를 확정한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다.

강원과 수원은 당장 다음 라운드 제주,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리그 막판까지 피말리는 대결을 벌여야 한다. 얄궂게도 두 팀은 12월 2일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현재로선 두 팀 모두 분위기가 좋지 않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경기까지 지켜봐야 강등 구도의 윤곽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강원은 시즌 도중 사령탑을 최용수 감독에서 윤정환 감독으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리그 득점(26골) 최하위로 최악의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에만 이병근 감독에서 김병수 감독, 염기훈 감독대행으로 두 번 교체한 수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 직전 경기에서 리그 2위 포항 스틸러스에 승리를 거두며 끌어올린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K리그1 최하위 팀은 2부로 바로 떨어지고, 10위와 11위 팀은 K리그2 상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수원은 이미 지난 시즌에도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잔류한 바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