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재점화…"대적관 흐려" "육군총장 정신 차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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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3일 육군본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생도 졸업식을 위해 당시 홍범도 장군 동상 설치가 급조됐다고 주장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이 늘 옳다.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했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게 이념 논쟁 제물이 됐다. 대통령이 이념 논쟁하지 말라고 했으니 이제 대통령 지시대로 멈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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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총장 '대적관' 발언에 민주 고성 공세
(서울=뉴스1) 신윤하 허고운 기자 = 여야가 23일 육군본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생도 졸업식을 위해 당시 홍범도 장군 동상 설치가 급조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홍범도 흉상 이전 시도를 '이념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이 홍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에 대해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선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홍 장군은 최고의 독립 영웅이고 모두 다 추앙하고 사랑하는 장군이지만 육사엔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육사의 역사가 왜곡되고 육사 정신이 훼손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성 의원은 "안중근 동상이 만들어졌을 땐 2015년 1월에 추진안이 보고가 됐는데 홍 장군 관련해선 추진안이 아예 없다"며 "공론화와 절차적 과정을 그리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어떻게 1개월 반 만에 (홍 장군 흉상 제작이) 이뤄지냐"고 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홍 장군 흉상 설치가) 문재인 정부 지시 때문에 이뤄진 게 아니라고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볼 때 누군가의 직접적 지시가 없이 설치했다면 군이 정치권과 권력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기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지시사항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된 듯하다"며 "대통령이 2017년 9월에 지시했고, 3월에 졸업식에 직접 참석했다. 거기에 맞춰서 급하게 흉상 제작한 게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당사자에 대한 얘기는 없고 결과물을 갖고 자꾸 얘기하는 건 본말이 전도됐다"며 "윤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한 번이라도 육사 교정에 홍범도 동상 관련 발언을 한 적 있냐"고 했다.
반면 야당은 흉상 이전 시도를 '이념 논쟁'이라고 지적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이 늘 옳다.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 집중하자'고 했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게 이념 논쟁 제물이 됐다. 대통령이 이념 논쟁하지 말라고 했으니 이제 대통령 지시대로 멈춰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지금 이 시각 이념 논쟁의 진원지가 어딘지 아냐. 육사다"라며 "문재인 정부 책임이냐 따질 문제냐. 홍 장군은 박정희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건국훈장을 받았다"고 했다.
박 총장이 "홍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육사의 대적관을 흐리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야당에선 고성의 지적이 이어졌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여러분 주장대로 육사 정체성과 군 정체성을 바로 세우려면 일본에 협력하고 기생한 사람을 청산하고 부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박 총장은 "육사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육사 발전 방향, 교과과정을 포함해 과거 여러 가지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일들을 바로잡는 일환"이라고 답했다.
안규백 의원이 홍 장군 등 독립영웅 흉상 설치가 대적관을 흐리게 했냐"고 묻자 "일정 부분 흐리게 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고성으로 "총장, 정신 차려"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의원이 "78기, 79기, 80기는 홍 장군 흉상이 온전히 4년 내내 교정에 있는 상태에서 학교를 다닌 기수인데 3개 기수에서 나타난 특이점이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박 총장은 "확인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생도들 입장에서 흉상을 그 위치에 세우는 걸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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