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가 누군데?" 저격에 "도핑 걸릴까봐 감기약 못 먹겠네~" 받아친 무리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조세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파푸 고메스(35·AC몬차)를 쏘아붙였다.
고메스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 잘 모른다. 무리뉴 감독에 대한 유일한 기억은 내가 세비야 소속으로 뛸 때 무리뉴 감독의 AS로마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자존심이 강한 무리뉴 감독으로선 듣기 불편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에 AS로마를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렸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1-1 접전을 펼치고 승부차기에서 패배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주심이던 앤서니 테일러 심판에게 달려가 “역겨운 놈”이라며 욕을 뱉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의 아픈 기억을 들춰낸 고메스는 최근 금지 약물 복용 이력이 적발됐다. 고메스 소속팀 AC몬차는 21일 “고메스가 세비야 시절 채취한 도핑테스트 샘플에서 금지 약물 테르부탈린이 검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고메스는 강제 은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도 없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 아들의 기침약을 무의식적으로 먹었다”고 해명했다.
무리뉴 감독은 22일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몬차와의 세리에A 9라운드에서 1-0으로 이긴 직후 “기침이 나지만 감기약을 먹을 수 없다. 도핑테스트에서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고메스의 ‘핑계’를 그대로 활용해 저격한 것이다.
이어 “고메스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뛰지도 않았다. 도핑테스트에 걸리기 전인 4강전까지는 아마 뛰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리뉴의 말싸움 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고메스는 아르헨티나 국적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4년부터 이탈리아 아탈란타에서 뛰며 유럽 빅클럽에서 가치를 입증했다. 아탈란타가 ‘닥공(닥치고 공격)’ 전술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할 때 고메스는 그 중심에 있었다.
이후 2021년에 스페인 세비야로 이적했다. 2022년 여름에는 세비야 선수단과 함께 한국을 찾아 쿠팡플레이 시리즈 세비야-토트넘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또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 뽑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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