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 폭탄에 24%↓…증권주도 유탄

양지윤 2023. 10.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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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증권주가 급락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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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코스피 증권주 5% 급락
"미수금 증가發 수급 불안…실적 전망치 하향 영향"
증권사, 키움증권 실적·목표가 하향 조정
"영풍제지 거래재개 후 하한가시 수천억 손실 발생"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에 육박하는 미수금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증권주가 급락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키움증권은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23.93%) 급락한 7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올투자증권(030210)(-2.94%), NH투자증권(005940)(-2.86%), 삼성증권(016360)(-2.85%), 미래에셋증권(006800)(-2.48%), 대신증권(003540)(-1.88%) 등 증권사들도 일제히 떨어지며 코스피 증권주는 5.22% 하락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영풍제지는 올 들어 700% 넘게 급등했다가 지난 18일 돌연 하한가를 기록했고 19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급락 배경에 대해 “증시 미수감 증가에 따른 수급 불안에 증권주가 급락했다”며 “미수금 발생에 따른 불확시성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날 영풍제지 미수금을 반영해 키움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3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증권도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를 참고하면 담보 주식의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복수 거래일간 연속 하한가가 발생할 경우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한가 기록 횟수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재개 직후 하한가가 풀릴 경우 손실은 없지만,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할 경우 약 2000억원, 5거래일 연속이면 약 3500억원 손실이 발생한다고 정 연원은 분석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올 초부터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올렸다. 증거금률이 100%로 높아지면 전액 현금 매수만 가능해져 미수거래가 차단된다. 반면 키움증권은 최근까지도 영풍제지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하다가 거래가 정지된 19일에서야 100%로 조정했다. 증권가에선 키움증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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