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복귀 첫날 '민생 3자회담' 카드…대치정국 분수령 될까

강수련 기자 2023. 10.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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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 대신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이 '민생 협치'를 위해 한 발 물러섰지만 정부 여당이 이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대치정국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민생을 강조한 이 대표는 정부 여당에 협치를 요청했다.

정부여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민생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여야정 협치를 위한 회동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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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필수의료확충에 협치…영수회담 대신 여야정 회동
윤 대통령 순방·국민의힘 거절의사에 당장 추진 힘들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여야 대표 민생협치회담' 대신 여·야·정 3자 회동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이 '민생 협치'를 위해 한 발 물러섰지만 정부 여당이 이를 사실상 거절하면서 대치정국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첫 일성으로 '민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 이를 위해 정부 여당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함께 만나는 3자회동을 제안했다.

민생을 강조한 이 대표는 정부 여당에 협치를 요청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의대정원 확대 약속을 칭찬하며 "국민 뜻에 부합하고 필요한 일들을 해내는, 여야가 힘을 합쳐서 처음으로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첫 사례로 공공의료 확충, 필수의료 확대 그리고 핵심 중의 핵심인 의대정원 확대문제에 나서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과 민생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던, 정치가 실종된 상황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민생과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서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김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제안한 '민생협치 회담'에 대한 답변이다.

앞서 이 대표는 추석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여당은 영수회담보다 '여야 당대표 회담'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민주당이 영수회담을 고집하지 않고 여·야·정 3자회동을 역제안 한 것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타협점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민생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여야정 협치를 위한 회동을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3자회동 추진에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했다"며 "정부가 쇄신하겠다는 상황에서 3자회동을 거절할 명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오는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여야정 3자회동이 이뤄지거나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면 꽉 막힌 대치 정국이 풀릴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현재 사우디·카타르 순방 일정 중이고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에 "전향적 태도를 기다리겠다"고 밝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만남이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복귀한 이 대표가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자고 응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다"며 "아직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형식, 조건 구애 없이 만나자는 국민의힘과 김 대표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듯하다"고 밝혔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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