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 3199억 원 입찰가 써낸 유진그룹 낙찰

윤수현 기자 2023. 10. 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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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YTN의 새 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3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유진그룹,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가 써낸 YTN 지분 30.95% 입찰 가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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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시가총액은 2520억 원… 방통위로 공 넘어가
YTN지부 "유진그룹, YTN 포기하라" 반발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 YTN 사옥(왼쪽)과 유진그룹 본사. ⓒ 연합뉴스

유진그룹이 YTN의 새 대주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23일 오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유진그룹,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가 써낸 YTN 지분 30.95% 입찰 가격을 공개했다. 유진그룹이 3199억 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가 됐다.

삼일회계법인이 행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면서 한세실업,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가 제시한 입찰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23일 종가 기준 YTN 시가총액은 2520억 원이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한전KDN에 YTN 지분 매각 가치를 1328억 원에서 최대 2324억 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한전KDN이 보유한 지분 21.4%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지분 30.95%로 환산할 시 1976억 원~3363억 원이다. 삼일회계법인은 YTN 자산가치를 최소 6196억 원에서 최대 1조844억 원으로 보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YTN 입찰 가격을 공개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금융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로지스틱스, 유진한일합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골프장 푸른솔GC를 운영 중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YTN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공은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갔다. 방통위는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방통위의 승인이 있어야 YTN 지분 인수가 가능한 것이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지난 18일 전체회의에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 건은 큰 국민적 관심사”라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게 만전 기해달라. 특히 단순한 재무적인 역량뿐 아니라 공정 공영성 바탕한 경영철학, 그리고 역량 이런 게 종합적으로 심사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달라. 단순한 재무적 역량을 뛰어넘어 글로벌 미디어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으로 실현할 수 있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유진그룹은)제과 사업으로 시작해 건설, 금융, 유통 분야로 커진 대기업이다. 사업 확장은 대부분은 M&A를 통해 이뤄졌다”며 “하지만 그룹의 핵심축인 유진투자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0 토막 났고, 한때는 매각설까지 돌았다. 어떤 돈으로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YTN지부는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언론관이 무엇인지도 의문”이라며 “그가 미디어 분야에서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가졌는지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혹시 상암동 사옥과 남산 서울타워, 1,400억 원에 이르는 유보금 등 YTN의 알짜 자산 노리고 특기인 M&A를 시도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만약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콩고물을 약속받고 YTN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이라면 어리석기 짝이 없다”며 “언론장악의 하청업체라는 오명과 막대한 손실만 입고 결국에는 YTN 지분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TN지부는 “유진그룹에 경고한다. 당장 YTN에서 손을 떼라”며 “그렇지 않다면 언론의 집중 감시와 함께 여론의 심판대에 오를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공기업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빼앗은 YTN 지분을 손에 넣는다면, 장물을 매매한 것이나 다름없다. 가담자들은 반드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것이고, 유진그룹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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