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뒤늦게 ‘빚투’ 단속···에코프로·한미반도체 위탁증거금 100% 적용
키움증권이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등 15개 종목의 미수거래를 23일부터 금지했다. 영풍제지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리스크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한미반도체, POSCO홀딩스, 유니트론텍 등 15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23일부터 100%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한미반도체와 POSCO홀딩스의 기존 증거금률은 20%,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0%였다.
위탁증거금률이 100%로 설정되면 해당 종목은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어 ‘빚투(빚 내서 투자)’가 불가능해진다.
위탁증거금률이 20%라면 현금 20만원으로 100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무더기로 신용·미수거래 차단 조치를 내린 배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홈페이지 공지에도 변경 사유에 대해 ‘기타 미결제위험 증가’라고만 언급했다.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유지해 주가조작 세력이 이용하는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미래에셋, 한국투자 등 다른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7월까지 영풍제지 증거금을 100%로 상향해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한 종목들은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했던 이차전지와 로봇, 반도체주가 다수를 차지한다.
이날도 해당 종목들은 약세를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직전 거래일 대비 3100원(5.3%) 떨어진 5만5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2.8%, 1.07% 하락했다. 유니트론텍은 직전 거래일인 20일 13.7% 하락했었는데 이날도 7.06% 떨어져 3555원으로 마감했다.
해당 종목들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렸던 탓에 키움증권의 이번 조치가 개인 수급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융자 거래가 막히면 만기 연장도 불가능해져 해당 종목들에 대해 ‘빚투’했던 투자자들은 만기일까지 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목적으로 19∼20일에 걸쳐 일부 종목에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는데 해당 종목에 대한 (수급)우려 확대에 따른 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새벽까지 영업 수상했는데”…클럽 손님 300명 중 137명이 한 짓, 태국 ‘발칵’ - 매일경제
- “승객없이 가느니 싸게라도 채운다”…저비용항공사 ‘무슨 일’ - 매일경제
- “쪼민, 다음은 깔롱비키니?”…전여옥 “이 모든 것, 심각한 사법농단” 저격 - 매일경제
- 외길서 만난 차량 한대…‘차 빼달라’ 했더니 부부가 한 황당행동 - 매일경제
- 한국인들이 물보다 많이 마시는 이 음료 - 매일경제
- “한국 햄버거에 도쿄가 열광”...사흘간 2500명 몰렸다 - 매일경제
- “GTX 호재 신났는데 왜 망했지”…폭탄상가 피하려면 이것 확인을 [매부리TV] - 매일경제
- “녹내장 환자, 실명 위험 줄이려면 ‘이것’ 끊어야” - 매일경제
- “점심 빨리 먹고 돈도 아끼고”...서울서 매출 가장 늘어난 식당은 - 매일경제
- 미국에서 첫 시즌 마친 정상빈 “내년에는 메시와도 붙어보고싶어” [MK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