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완벽한 세계관의 '명과 암' [TV공감]

황서연 기자 2023. 10. 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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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대륙의 대서사시 '아라문의 검'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2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광식) 마지막 회에서는 은섬(이준기)이 이나이신기이자 아라문으로서 아스달 대륙을 통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아스달 연대기'가 타곤이 아스달 왕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아라문의 검'은 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성장한 은섬 사야 쌍둥이, 그리고 탄야가 타곤을 몰아내고 아스달 대륙을 통일하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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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아라문의 검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아스달 대륙의 대서사시 '아라문의 검'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시즌1에 해당하는 '아스달 연대기'와 합치면 수년간의 장기 프로젝트가 엔딩을 맞은 것. 탄탄한 세계관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케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방대하게만 느껴지는 이 세계관이 시청자들의 유입을 막는 진입 장벽이 됐다.

22일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김광식) 마지막 회에서는 은섬(이준기)이 이나이신기이자 아라문으로서 아스달 대륙을 통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혼혈 이그트이자, 시리즈 내내 대륙을 떠돌며 여러 부족을 거쳐온 은섬이 끝내 모든 이를 아우르는 영웅, 아라문 해슬라가 되는 짜릿한 '떡밥 회수'가 펼쳐지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아라문의 검'은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은섬, 사야(이준기), 탄야(신세경), 태알하(김옥빈), 타곤(장동건)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앞선 '아스달 연대기'가 타곤이 아스달 왕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그렸다면, '아라문의 검'은 8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성장한 은섬 사야 쌍둥이, 그리고 탄야가 타곤을 몰아내고 아스달 대륙을 통일하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4년 전 방영한 '아스달 연대기'는 18화라는 긴 분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소개했다. 단순한 인종, 국가 간의 전쟁을 넘어서서 실제로 인류가 문명을 건설해 온 역사를 유사하게 담아내며 대하 역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도 선사했다. 초창기 문명에 머물던 아스 대륙의 사람들이 채집과 수렵을 하던 구석기시대에서 농경과 목축을 시작하는 신석기시대로, 본격적인 정복전쟁이 발발하는 청동기시대로, 또 철기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두 시즌에 걸쳐 장대하게 펼쳐지며 마치 영상화된 문화인류학 서적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또한 아스 대륙이라는 가상의 땅에서 인간, 뇌안탈, 그리고 이 두 종족의 혼혈인 이그트라는 인종을 설정하고, 아스달 사람들과 검은 대흑벽 아래에 살던 이아르크 원주민들, 아고 숲을 터전으로 삼은 30개의 씨족 아고, 물과 함께하는 모모족 등을 설정해 각 인종, 부족 간의 갈등과 대립, 연합 관계를 쉴 새 없이 만들어 내며 이야기를 쌓아갔다. 새로운 뇌안탈 무리들의 등장을 통해 다음 시즌을 향한 '열린 결말'까지 열어뒀다.

tvN 아라문의 검


특히 탄탄히 쌓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스달의 타곤과 아고 연합의 이나이신기 은섬의 대결 구도를 발 빠르게 펼쳐내며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군더더기 없이 그려낸 대규모 전투신은 시각적 만족감을 충족시켰고, 왕궁 안팎에서 벌어지는 정치 싸움과 권모술수는 정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1인 역을 소화한 이준기, 폭군 타곤을 실감나게 연기한 장동건, 자애로운 대제관 탄야 그 자체였던 신세경, 권모술수의 화신 태알하 역의 김옥빈 모두가 제 역할을 다하며 이야기를 빛냈다.

다만,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시청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최고 시청률 5%, 최저 시청률은 2.2%대까지 떨어지며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크게 화제가 되지 못한 채 종영을 맞았다. 방영 도중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결방 여파 등 악재에 더해 '아스달 연대기'를 통해 풀어낸 방대한 세계관을 미처 따라가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역대급 스케일과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보기 드문 웰메이드 판타지 드라마임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신세경 | 아라문의 검 |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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